유럽 순방 중인 오 시장은 14일 오전(현지시간) 서울시와 런던증권거래소가 공동으로 개최한 '2023 런던 컨퍼런스:서울로부터 온 스타트업(LONDON Conference:Startups from Seoul)에서 '디지털 금융중심지, 서울'을 주제로 아시아 금융중심지 서울의 비전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줄리아 호겟 런던증권거래소 대표를 비롯해 런던의 주요 유관기관, 현지 투자자 30여 명이 참석했다.
오 시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서울이 세계적으로 높은 디지털 금융 사용률과 훌륭한 인프라를 가졌다"며 "디지털 금융산업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도시"라고 강조했다. 이어 글로벌 기업 및 투자자들이 서울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인센티브를 소개하면서△여의도 국제금융중심지에 설립하는 해외 금융기업에 지원하는 다양한 혜택 △외국인 금융종사자를 위한 정주환경 개선 및 인프라 구축 계획 등을 설명했다.
오 시장은 "여의도를 국제금융중심지 특화형 주거단지로 조성한다"며 "재건축 사업을 통해 총규모 5만㎡, 국제 규격 축구장 7개 크기의 금융지원시설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했다. 시는 여의도에 대규모 금융지원시설, 외국인 주거시설 100여 세대 등을 포함하는 최고 54층 높이의 주상복합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또 "여의도 국제금융중심지에 설립하는 해외 금융기업에는 취득세와 재산세를 50%씩 감면하고, 법인 소득세는 3년간 면제 후 2년간은 50% 감면받을 수 있도록 법 개정을 추진 중"이라면서 "금융기업·핀테크 등의 업종에 대한 도시 건축규제도 파격적으로 완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런던금융특구처럼 2009년 금융중심지로 지정된 여의도에는 금융감독원과 28개의 대형 증권사, 투자금융회사가 들어서있다. 하지만 2009년 금융위원회로부터 '국제금융중심지'로 지정된 여의도는 '수도권 과밀억제권역'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법인세·소득세 감면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최근 시의회를 통과한 성수 IT(정보기술) 산업유통개발진흥지구 사례를 참고해 일단 50% 감면 방안을 추진 중이나 향후 연구조사 등을 통해 세목과 비율을 확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제 혜택과 함께 현재 '일반상업지구'(용적률 800%)로 돼 있는 여의도를 '중심상업지구(용적률 1000%)'로 변경하는 방안도 해외기업들에 제공할 수 있는 카드다.
서울시는 아시아 금융중심지로서 서울의 비전을 공유하고, 기업별 1대1 미팅 상담을 진행했다. 설명회 이후에도 해외투자유치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구본희 서울투자청 대표는 "세무와 법률, 노무 등 분야별 전문가 전문가를 통한 후속 투자 유치 솔루션 제공 등 투자유치 관련 전 과정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출범한 시 투자유치 전담 기구인 서울투자청과 런던증권거래소는 서울 기업의 외국인 투자유치 활성화 및 유럽 자본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향후 투자 가능성이 높은 기업은 런던 중소기업 전문시장 등에 상장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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