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AFP·로이터통신 등 외신을 종합하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리시 수낵 영국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이날 미 캘리포니아주 센디에이고에서 '오커스(AUKUS)' 3국 정상회담을 열고 미국과 호주의 핵 추진 잠수함 구매 약속을 재확인했다.
3국 정상들은 공동성명에서 "우리는 자유를 지키고 인권, 법치, 주권국가의 독립과 규칙에 기반한 세계 질서를 존중하는 세계를 믿는다"며 "오늘 우리가 발표하는 조치들은 앞으로 수십년간 상호 이익이 되는 목표들을 진전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커스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목표로 지난 2021년 9월 출범한 미국·영국·호주 3국 안보협의체다. 출범 당시엔 코로나19 확산 등 이유로 화상으로 정상회의를 진행해 3국 정상이 얼굴을 맞댄 오커스 회의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정상회담의 목적은 미국과 영국이 호주에 핵 추진 잠수함을 제공하고 관련 기술을 전수하기로 한 약속과 관련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하는 것이다. 미국이 핵 잠수함 기술을 해외에 전수하는 건 1958년 영국 이후 처음이다. 중국의 군사력에 맞서기 위해 큰 결단을 내린 것이다.
미국은 우선 2030년대 초반까지 버지니아급 핵 추진 잠수함 3척을 호주에 판매하기로 했다. 호주는 2030년대 중반까지 핵 잠수함 2척을 추가로 살 수 있는 권리도 갖게 돼 최대 5척의 핵 잠수함 운용이 가능해졌다. 오커스 출범 과정에서 프랑스와 추진하던 잠수함 계약을 파기해 큰 반발을 샀던 호주는 미국과 영국이라는 더 든든한 안보 동맹 동아줄을 잡은 셈이다.
호주가 계획대로 핵 잠수함을 인도 받으면 미국·영국·프랑스·중국·인도·러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7번째 핵 잠수함 보유국이 된다. 이번 회의에선 영국이 자국의 어스튜트급 핵 추진 잠수함에 미국의 최첨단 기술을 접목해 만들 차세대 핵 잠수함 오커스함을 호주에서 건조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추가 국방비 중 30억파운드(약 4조8000억원)는 호주 핵 잠수함 프로젝트 등 오커스 동맹 지원에 배정하고, 나머지 20억파운드(약 3조2000억원)는 우크라이나 지원 등으로 부족해진 군수품 보충에 쓸 예정이다.
바이든 행정부 관계자는 "이번에 의회에 요청한 국방 예산은 억제력 유지·강화를 목적으로 한 국방전략보고서에 따라 책정했다"며 "중국의 도전 견제를 최우선으로 순위로 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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