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한강 가로지르는 곤돌라 노선 신중 검토" 왜?

머니투데이 런던(영국)=기성훈 기자 | 2023.03.14 10:00

영국 런던 케이블카 현장 방문.."경제성 확보 대상지 결정" 언급

오세훈 서울시장(왼쪽)이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노스그리니치 인근에 위치한 ‘IFS 클라우드 케이블카’를 방문, 관계자로부터 케이블카 운영현황 등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제공=서울시
"곤돌라는 민자사업으로 추진하는 만큼 관광 및 교통수요를 면밀히 파악해 경제성이 확보될 수 있는 대상지를 결정하겠다."

유럽순방 첫 일정으로 영국 런던을 방문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한강을 가로지르는 곤돌라를 설치하는 내용을 담은 '그레이트 한강(한강르네상스 2.0) 프로젝트'와 관련해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지난 13일 오후(현지시간) 템즈강에 위치한 'IFS 클라우드 케이블카'를 직접 방문한 자리에서다.

오 시장은 "(곤돌라를) 어느 위치에 설치하느냐에 따라 경제성이나 이런 것들이 큰 편차가 나기 때문에 조금 더 노선에 대해서 연구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가 최근 청사진을 내놓은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에서 가장 주목받은 사업 중 하나가 한강의 주요 거점과 관광 명소에 곤돌라 설치를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시가 예시로 제시한 곤돌라 구상안은 지하철 2호선 종합운동장역과 뚝섬유원지역을 잇는 1.6㎞ 구간 노선이다. 이날 오 시장이 추가로 언급한 지역은 서울숲과 상암 일대다. 이 지역들은 시민이 즐겨 찾는 공간이지만 교통 접근성·연결성이 부족해 '곤돌라'와 같은 새로운 교통수단의 보완이 필요한 지역이다.

오 시장은 "노선별로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를 조금 심도 있게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검토를 해야 할 것"이라면서 "관광수요가 얼마나 될지 등 고려할 요소가 많다"고 선을 그었다.

영국 런던 노스그리니치 인근에 위치한 ‘IFS 클라우드 케이블카’ 외부 모습./사진=기성훈 기자
2012년 런던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런던 케이블카는 영국 최초의 도시형 케이블카다. 템즈강을 이동하는 교통기능 외에도 런던의 아름다운 전망을 관람할 수 있어 시민뿐만 아니라 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로 유명하다. 실제로 템즈강 약 1.1km 구간을 90m 높이에서 편도 10분에 걸쳐 빠르게 이동할 수 있으며 지하철 및 50여 개의 버스 노선과 원활하게 연결되는 등 대중교통과의 접근성이 뛰어나다.

시가 구상하고 있는 한강 '곤돌라'의 핵심은 런던 케이블카의 활용도와도 맞닿아 있다. 하지만 오 시장의 신중 검토 발언은 '경제성 보장'에 대한 확신이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런던 케이블카도 관광객 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교통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이용객수 감소에 따라 연 9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지난해 10월 IFS와 새로 운영 계약을 맺었다.

또 바람이 많이 부는 한강의 지역적 특성도 고려 대상이다. 실제로 이날 오 시장은 'IFS 클라우드 케이블카' 현장을 찾았지만 순간 최고 17m/s 강풍 탓에 운행이 중단되며 시승을 하지 못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의 순간 최대 풍속도 지난해 24.9m/s에 달했다.

시는 앞으로 다양한 후보지를 대상으로 민간의 투자 제안을 받은 뒤 △기술적 타당성 △교통·환경적 영향성 △수요 등 다양하고 면밀한 검토를 통해 최종 대상지를 선정해 한강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본격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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