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아이이노베이션, '중소형주 훈풍·바이오 희망' 모두 잡을까

머니투데이 정기종 기자 | 2023.03.13 15:42

13일 IPO 간담회서 '5년 내 5개 추가 기술수출' 목표 제시…오는 30일 상장 예정
비임상 단계 2개 물질 2조원대 기술수출 성공…기존·신규 파이프라인 순차적 성과 도출 계획
지난해 말 기준 1000억 이상 자금 보유…"2025년까지 연구개발 및 운영 가능한 안정감 차별점"
"시장 불확실성 여전, 가치 증명 중요한 시기…"투자자와의 약속 안 지킨 적 없다"

이병건 지아이이노베이션 대표이사가 13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IPO 간담회에서 기업 설명을 진행 중이다. /사진=지아이이노베이션

상장을 앞 둔 지아이이노베이션이 오는 2028년까지 5건의 추가 기술수출 목표를 제시했다. 이미 수출에 성공한 물질의 추가 이전을 성공시키고, 신규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에서도 성과를 내 신약개발에서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병건 지아이이노베이션 대표이사는 13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간담회에서 "알레르기 치료제 'GI-301'의 일본 기술이전을 비롯해 면역항암제 GI-101·102, 신규 파이프라인 GI-108·305 등 5건 이상의 추가 기술이전이 향후 5년 내 목표"라며 "상장 자금은 임상시험 및 연구개발, 연구설비 확충에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 설립 이후 6년 만에 상장에 나서는 지아이이노베이셔은 이중 융합 단백질 기반 신약개발사다. 최적의 이중융합단백질 후보물질 조기 발굴에 최적화된 스크리닝 시스템 'GI-SMART' 플랫폼이 기반이다. 핵심 파이프라인은 GI-101·102, GI-301이 꼽힌다.

특히 지난 2019년 GI-101을 중국 심시어에 7억9000만달러 규모에 기술수출한데 이어 2020년 유한양행에 1조4000억원 규모 GI-301 이전(일본 제외)에 성공, 누적 2조원 이상의 기술수출을 성사시킨 바 있다.

해당 성과들이 전임상 단계 성과인 만큼 상장 이후 진척될 추가 임상 등을 통해 보다 의미 있는 성과 도출에 힘을 싣는다는 계획이다. 당장 올해 성과를 기대 중인 물질은 GI-301이다. 현재 국내 임상 1상 완료 후 내년 유럽 임상 2상을 예정 중인 물질로, 알레르기 치료제 수요가 높은 일본 기술이전 협의를 잠재 파트너사와 논의 중에 있다. 일본 계약은 유럽 임상과 별도의 현지 임상 진행 계획이다.

이밖에 GI-301의 글로벌 기술이전(유한양행 3자 이전시 수익 분배 50대 50)을 비롯해 면역항암제 GI-101·102, 고형암 치료제 GI-108, 신규 알레르기 치료제 GI-305의 기술이전을 순차적으로 달성한다는 목표다.



중소형 IPO 훈풍 속 여전히 힘 못쓰는 바이오…"약속 못 지킨적 없어, 성과로 증명할 것"


지아이이노베이션 IPO는 당초 당초 지난해 예정이었지만, 시장 상황 악화에 올해로 연기됐다. 여기에 깐깐해진 금감원의 증권신고서 세부 내용 추가 요구에 지난달 21일 예정됐던 수요예측일이 오는 15일로 3주 연기된 상태다. 변경에 따른 상장예정일은 이달 30일이다.

반복된 일정 지연에도 지아이이노베이션에 실린 시장 기대감은 견고한 편이다. 비상장 바이오벤처로는 드물게 성사시킨 대형 기술이전 성과가 핵심 동력이다. 해당 성과를 기반으로 지난 2021년 72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책정받는 등 바이오 IPO 대어로 꼽혀왔다. IPO 시장 냉각에 희망공모밴드를 크게 낮춰 기업가치 역시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지만, 오히려 이를 기회삼아 흥행몰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재 지아이이노베이션을 둘러싼 시장 상황은 복합적이다. 연초부터 중소형주 공모가 흥행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바이오 업종만 놓고 봤을 때 우호적 분위기라는 평가는 어렵다. 연초와 비교해 전반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주가지수와 달리 바이오 업종 관련 지표는 하락한 상태다. 코스닥의 경우 지난해 12월29일 679.29에서 지난 10일 788.6로 16.1% 상승했지만, KRX헬스케어지수는 1.8% 하락(2634.49→2586.49)했다.

여기에 지난해 말 상장한 바이오노트를 비롯해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2배에 형성된 뒤 상한가)과 함께 코스닥 이전상장에 성공한 이노진, IPO 흥행으로 바이오 희망 불씨를 살렸던 바이오인프라 등의 기업가치가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지아이이노베이션 공모 흥행은 중소형주 IPO 상승세 지속뿐만 아니라, 주춤한 바이오 반등에 대한 실마리도 걸려 있는 셈이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현재의 시장 상황을 '지난해 보다는 나아졌지만, 여전히 각자의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시기'로 정의하고 있다. 이에 그동안 증명해 온 성과의 추가 입증을 통해 가치 증명에 나선다는 목표다. 시리즈A부터 프리IPO까지 꾸준한 투자유치 등 통해 지난해 말 기준 1136억원에 달하는 자금력도 영세한 바이오벤처 중엔 눈에 띄는 경쟁력이다.

장명호 지아이이노베이션 신약개발총괄은 "지난해 말 보유한 자금은 2025년까지 연구개발 및 회사 운영이 가능한 규모로, 공모자금과 기존 수출 물질의 기술료 유입 등을 고려하면 보다 공격적인 글로벌 진출이 가능할 것"이라며 "그동안 투자유치를 진행하며 약속했던 것들을 지키지 못한 적이 없다는게 회사의 강점이다. 상장 이후에도 계획한 목표를 성과로 연결해 가치를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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