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늘 6시에 '공격'하더라…" 軍, '미사일 보도' 10분 선수친 이유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 2023.03.13 14:47

[the300]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전략순항미사일 2기를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훈련을 진행했다고 13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번 훈련이 전날인 12일 진행됐으며, 동해 경포만 수역에서 '8.24 영웅함'이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합동참모본부가 북한의 지난 12일 이른바 '전략순항미사일' 발사 소식을 하루 뒤인 13일 공개했다. 발표 내용과 시점 모두 이례적이다. 합참은 통상 순항미사일이 아니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사항이면서 윤석열 정부가 '도발'로 규정한 탄도미사일에 한해 탐지 직후 발사 사실을 즉각 공개해 왔다. 제트엔진·날개를 사용해 비행기처럼 날아가는 순항미사일은 로켓엔진을 동력으로 삼는 탄도미사일보다 속도·파괴력이 뒤떨어진다. 군은 탐지능력 노출을 피하기 위해 탄도미사일을 제외한 북한의 시험발사는 일일이 공표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합참은 북한 관영매체의 전날 전략순항미사일 발사 보도가 있기 10분 전인 새벽 5시50분 출입 기자단에 보낸 문자를 통해 "어제 아침 북한 신포 인근 해상 북 잠수함에서 시험발사한 미상 미사일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날 0시부터 오는 23일까지 실시되는 한미연합훈련 '자유의 방패'(FS·프리덤실드) 본연습에 북한 측이 반발하면서 무력시위를 벌인 것이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순항미사일 탐지 발표의 이유에 대해 "우리가 많은 노력을 기해서 구축한 감시나 정보의 능력을 보호하는 것도 필요하고 국민에게 최소한 알권리 차원에서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필요해 많은 고민이 있었다"며 "가장 적합한 시기 적합한 분량으로 공개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한미의 탐지 내용을 반박하는 '기만성 보도'를 의도적으로 펼칠 여지를 줄이기 위해 북한 매체의 보도가 임박한 시점에 공지를 했다고 한다. 군 당국자는 "북한의 기만전술 과장 등을 사전에 공지했을 경우에 막아주는 효과가 있을 수 있어서 최대한 늦게, 그러나 북한의 발표보다는 좀 이르게 공지를 했다"며 "항상 북한이 6시에 '공격'(보도)을 하다 보니까 그 전에 저희가 확인한 사항은 알려드려야 될 것 같았다"고 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이 지난 23일 새벽에 '전략순항미사일'인 '화살-2형'의 발사 훈련을 진행했다고 24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은 이번 미사일들이 타원과 8자형 비행궤도를 그리며 제각기 1만208초에서 1만224초간 비행한 뒤 표적에 명중했다고 밝혔다. 신문은 "무기체계의 신뢰성을 재확인하는 것과 함께 공화국 핵억제력의 중요 구성부분의 하나인 전략순항미사일부대들의 신속대응태세를 검열판정했다"라고 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만 이날 북한관영 매체들의 보도도 합참의 탐지 발표와 차이가 있다. 노동신문 등 북한 관영매체들은 "전략순항미싸(사)일 수중발사훈련이 12일 새벽에 진행됐다"며 "발사훈련에 동원된 잠수함 '8·24영웅함'이 조선 동해 경포만 수역에서 2기의 전략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보도에 따르면 발사된 2기의 전략순항미사일은 동해에 설정된 1500km 계선의 거리를 모의한 '8'자형 비행궤도를 7563s(2시간6분3초)∼7575s(2시간6분15초)간 비행해 표적을 명중 타격했다.

이에 대해 군 당국자는 북한이 잠수함에서 2발의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맞는다면서도 "북한이 발표한 구체적인 제원은 우리가 파악한 것과 다른 점이 있다. 어느 정도 기만과 가장이 있는지 분석 중"이라고 했다.


북한 매체들의 '전략' 표현에서 시사된 순항미사일의 핵탄두 탑재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능 여부에 대해 분석 중"이라고 했다.

순항미사일은 탄도미사일과 비교해 타격 정확도가 높으며 저고도 비행시에 탐지가 어려운 측면도 있다. 군 당국자는 우리 군의 순항미사일 대응 체계에 대해 "충분히 우리 지상 방공유도무기, 공군 전투기들이 장착하고 있는 미사일로 요격이 가능하다"며 "사전에 징후를 탐지해서 특이 동향을 계속 면밀히 주시하고 있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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