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챔프전 도전... '평균 37.5세' 신한은행 언니들 꿈 이뤄질까

스타뉴스 이원희 기자 | 2023.03.11 10:14
한채진(왼쪽)과 이경은. /사진=WKBL 제공
인천 신한은행 언니들이 챔피언결정전 꿈을 이룰 수 있을까. '평균 37.5세' 한채진(39)과 이경은(36)의 불꽃같은 봄 농구 무대가 펼쳐질 예정이다.

올 시즌 신한은행은 정규리그 4위를 기록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플레이오프 상대는 정규리그 우승팀이자 '최강' 아산 우리은행이다. 11일 4강 1차전을 시작으로 13일 2차전, 15일 3차전 결과를 통해 챔프전 진출팀을 가린다.

한채진, 이경은은 간절한 마음으로 이번 플레이오프에 나선다. 치열한 순위 경쟁 끝에 4위 안에 들기도 했고, 선수 말년으로 한 경가, 한 경기가 소중하다. 무엇보다 오랫동안 챔프전에 올라가지 못했다. 한채진과 이경은은 KDB생명시절이던 2010~2011시즌 이후 12년 만에 챔프전 진출에 도전한다. 신한은행으로 이적해서도 환상의 호흡을 맞추고 있는 둘은 우리은행을 꺾는 이변을 연출해 챔프전 꿈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이경은은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어렸을 때는 부담감이 있었다면, 이제 부담감보다는 책임감이 생겼다. 제가 코트에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출전시간이 달라질 것 같은데, 25분 이상 소화할 수 있다. 그만큼 많이 뛰려면 잘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지며 "챔프전에서 뛴 것이 12년 전이다. 너무 오래돼 생각이 잘 안 난다. 다시 올라가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특급가드로 활약했던 이경은 여러 차례 부상을 딛고 일어선 오뚝이 같은 선수다. 올 시즌에는 30 전 경기에 출전해 평균 7.7득점, 2.7리바운드, 3.4어시스트로 활약했다. 노련함과 특유의 센스를 앞세워 팀을 이끌었다. 지난 해 12월25일 크리스마스에는 20점을 몰아쳐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을 세웠다. 상대가 순위 경쟁을 벌였던 청주 KB스타즈라는 점에서 더욱 돋보이는 활약이었다.

한채진(왼쪽)과 이경은. /사진=WKBL 제공
마흔을 바라보고 있는 한채진도 나이를 잊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올 시즌 성적표는 평균 4.5득점, 4.3리바운드, 2.1어시스트. 현역 최고령 선수임에도 어린 선수들보다 더 공을 위해 몸을 던지고 투지를 발휘하는 허슬플레이를 펼쳤다. 평균 출전시간이 26분52초나 됐다는 점도 놀라운 부분이다.

리그를 대표하는 레전드. 그것도 둘씩이나 함께한다는 것은 신한은행의 어린 선수들에게는 큰 행운이다. 한채진, 이경은의 경기력이나 기술뿐 아니라 프로로서 가져야할 목표의식, 선수가 갖춰야 할 자세와 태도 등을 보고 배울 수 있다. 특히 이들은 실력과 함께 탄탄한 프로의식도 최고로 꼽힌다.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조차 "한채진은 너무 대단한 선수다. 경기뿐 아니라 훈련 시에도 모범적으로 한다는 게 쉽지 않다"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것 같다. 한채진이 몇 년 더 뛸 수 있는 몸 상태이기 때문에 플레이오프에서도 40분 다 뛰게 하도록 하겠다"며 농담 섞인 칭찬을 보냈다.

한채진의 경우 앞으로 남은 경기들을 세면서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은퇴 때문이다. 마흔을 앞두고 있는 만큼 선수생활을 어떻게, 어떤 시점에서 마무리할 것인지 생각을 안 할 수 없다. 이번 플레이오프 무대가 더욱 간절하고 중요한 이유다.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은퇴 질문을 받았던 한채진은 "(은퇴를) 생각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가 남았으니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열의를 보였다.

한채진(왼쪽)과 이경은.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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