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CES 혁신상 수상이라는 쾌거를 이룬 창업 8년차의 '레티널.' AR스마트 글래스에 들어가는 렌즈 등 부품을 개발하면서 '핀틸트'라는 독자적인 기술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렌즈에 플라스틱 소재를 적용해 다른 기업의 제품들과 비교했을 때 훨씬 가벼운게 강점이다. 올해는 해상도와 사용시간도 개선해 유수의 기업들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지금은 두 기업 모두 업계를 이끌어가는 대표주자가 됐지만, 처음부터 쉬웠던 건 아니다. 지난 10일 만난 김재혁 레티널 대표는 "처음 사업을 시작했을 때 관련 장비나 시설 등이 전무했다"며 "제품의 성능을 측정할만한 글로벌 표준조차 없어 고객사와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최지원 피앤씨솔루션 대표 역시 "기술 위주의 제품을 납품하니 정량평가 결과를 제시해야 하는데 그 부분이 어려웠다"고 했다.
각종 난항 돌파하기 위해 이들이 문을 두드린 곳은 2020년 6월 문을 연 '서울XR실증센터'. 김 대표와 최 대표 모두 센터의 도움 없이 'CES 혁신상 수상'이라는 쾌거를 달성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
전국 유일 XR 기기·서비스 테스트 공간 ━
지난 10일 직접 찾은 센터에는 AR·VR 기기, 전문 측정 장비 등 74종, 160여개의 장비가 마련돼 있었다. 이중 지연시간 측정기기, 광학계 성능 측정 기기 등은 금액만 거의 3~5억원에 달했다. 이 기기들은 XR 시제품이 얼마나 정확하고 안정적으로 가상현실을 구현하느냐를 평가해 기업입장에선 제품 완성도를 높이는데 필수적이다.
홍원기 서울XR실증센터장은 "기업 차원에서 이같은 큰 액수의 장비를 마련하는 것은 부담스러울 뿐더러 불가능에 가깝다"며 "현재 센터에서는 소정의 사용료를 내면 기업들이 시제품을 평가해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
사용자 평가·기술자문..전방위 지원 ━
지난 한 해 동안 '서울XR실증센터'는 15건의 사용자 평가, 6개사 총 26건의 광학·기기·콘텐츠 성능평가, 33개사 33건의 R&D·제작 지원 등을 수행했다. 피앤씨솔루션과 레티널 뿐만 아니라 VR게임 회사 '스토익'은 시리즈A(초기 투자) 60억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또 VR 경찰훈련 솔루션을 개발한 '스코넥'은 제품을 경찰청에 보급하고, 코스닥에 상장하는 성과도 거뒀다.
김 대표는 "센터에서 세미나를 개최해 업계 기술에 대한 변화, 트렌드 등을 발표하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며 "최근 세미나에선 대기업 관계자 등 시장 관계자가 50명 넘게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기업에 대한 홍보도 되고, 거래로도 이어지는 셈"이라며 "실증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분에서 도움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