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400 붕괴…"추가 하락 제한적, 반도체·경기민감주 담을 기회"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 2023.03.10 10:46

김상훈 KB증권 리서치본부장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미국발 긴축 공포에 국내 증시가 급락하는 가운데 추가적인 하락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정시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김상훈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10일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주가 지수가 5~10% 조정 받는 건 일반적"이라며 "금융시장의 시스템 리스크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코스피 지수의 추가적인 하락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이날 코스피 지수가 1%대 이상 낙폭을 확대한 이유는 미국의 강력한 긴축 우려와 2008년 금융위기때와 같은 시스템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김 본부장은 "미국의 고용지표와 2월 CPI(소비자물가지수) 발표를 앞두고 긴장감이 커진 상황에서 전날 미국 증시가 급락하자 우리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미국 지방은행인 SVB파이낸셜이 채권판매손실을 메우기 위해 20억 달러 이상의 자본 조달을 발표한 것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지방은행의 부실이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처럼 전체적인 금융시스템 위기로 확산할 수 있다는 공포감이다.

김 본부장은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약한 고리에서 위기가 터질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한 가운데 전날 발생한 이슈가 약한 고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생긴 것 같다"며 "추가 긴축으로 인한 장단기 금리차 확대로 예대마진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도 미국 금융주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에 대해선 아직까지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봤다. 김 본부장은 "KB증권 리서치본부의 기본 전망은 3월과 5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0.25%씩 올리는 것"이라며 "지금 주가는 그 이상 금리 인상도 반영한 상황이기 때문에 10% 이상 주가 조정이 나올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견조한 유럽과 중국의 경기 덕분에 달러 강세가 제한된 것도 한국 증시의 하방을 버텨주는 요인이다. 김 본부장은 "지난해와 같은 '킹달러'만 아니라면 국내 증시는 미국보다 상대적으로 잘 버텨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견고한 하방을 고려하면 지금 주가 조정은 비중 확대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김 본부장은 "국내 증시의 큰 방향성은 박스권에 머물러 있다가 점차 상단을 넘어 박스권을 탈피하는 것"이라며 "반도체, 소재, 경기민감업종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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