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인 CNBC에 따르면 아디다스는 이날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7억2400만유로(약 1조원), 순손실 4억8200만유로(약 67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해는 연간 기준 7억유로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낼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실현되면 연간 기준 31년 만에 적자를 기록하는 것이다.
재고상각 비용으로 5억유로, 일회성 비용으로 2억유로가 필요할 것으로 회사 측은 추정한다.
아디다스가 적자 위기에 놓인 배경에는 2013년부터 파트너십을 맺고 제품을 개발해 온 '예'의 잇단 돌발 행동이 있다. 그는 지난해 트위터 등을 통해 유대인을 혐오하고 나치를 찬양하는 내용의 발언을 쏟아내 논란이 됐다.
아디다스는 지난해 10월 그와의 컬래버레이션 계약을 끊고 함께 개발한 고가 라인인 '이지' 운동화와 의류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지 브랜드 제품 판매액은 아디다스 전체 매출액의 10%인 연간 20억달러(약 2조6000억원)에 달하는 만큼 실적 악화를 부른 치명타가 됐다. 재고 물량도 골칫거리다. 이런 경우 브랜드 가치 보존을 위해 해당 제품을 폐기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아디다스는 판매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예와의 협업 중단뿐 아니라 중국 실적도 숙제다. 지난해 아디다스의 글로벌 매출은 전년 대비 1% 증가했지만 최대 시장인 중국 매출이 36%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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