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데이코쿠 데이터뱅크 자료를 인용해 일본 증시에 상장된 100개 외식기업 가운데 18곳이 계란 관련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고 전했다. 맥도날드·세븐일레븐 등 대형 패스트푸드와 편의점 체인들의 타격이 컸다.
일본 맥도날드는 계란과 소시지, 데리야키소스 등을 조합한 '테리타마 머핀'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이 메뉴는 매년 봄마다 출시하던 것으로 올해 8일부터 출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계란 수급이 여의치 않아 출시 하루 만에 판매 중단 결정을 한 것이다.
식품 제조업체인 큐피와 아지노모토는 계란 비중이 높은 마요네즈와 타르타르 등 소스 가격을 다음달부터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일본 식품·유통업계의 계란 수급 부족 사태는 지난해 10월 발생한 AI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어서다. 일본 농림부는 지난해 10월 처음 확인된 AI가 25개 광역지방자치단체, 80여곳으로 확산해 조류 1500만마리 이상을 살처분했다고 밝혔다.
이는 일본 내 역대 최악의 AI로 기록된 지난 2020년 11월~2021년 3월(52개 지역 확산) 기록을 훨씬 뛰어 넘는 것이다. 이번 AI로 살처분한 조류의 90% 이상이 계란을 얻기 위해 기르는 채란계로 알려졌다.
닭을 살처분한 양계장은 소독·방역 등 작업으로 3~6개월 가량 닭을 기를 수 없어 계란 부족 사태가 올 가을까지 이어질 것으로 일본 현지 언론들은 보고 있다. AI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으면 계란 수급 안정까지 1년 가까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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