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 올인 오세훈..'르네상스'서 '그레이트'로 1등 도시 청사진

머니투데이 김지현 기자, 기성훈 기자 | 2023.03.09 16:41

(종합)오세훈표 프로젝트 발표..잠수교 보행화·개발규제 완화

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 서울시청에서 '한강르네상스2.0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한강은 서울을 세계 1등 도시로 만들 수 있는 좋은 밑천이라고 늘 확신합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9일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추진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가슴이 뛴다"고 운을 뗀 뒤 "약 15년전, 민선 4기 시장 때 서울의 급격한 성장 과정에서 누적된 도시문제를 해소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한강'에 모든 것을 걸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계획은 오 시장이 2007년 추진했던 '한강르네상스 사업'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자연과 공존하는 한강 △이동이 편리한 한강 △매력이 가득한 한강 △활력을 더하는 한강 등이 담긴 4대 핵심전략과 55개 세부사업으로 구성됐다.

그는 "당시 한강변에서 시민들이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다고 계획을 세워 '르네상스'라고 이름을 붙였는데, 그런 시설물들을 완성하지 못한 채 미완의 프로젝트로 중단했다"며 "10년 동안 한강에 투자한 재원이나 정책적 노력이 전혀 없었다"고 '한강르네상스' 사업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한강과 주변을 이용해 문화예술 및 여가시설이 들어차기를 많은 시민들이 바라고 있다"며 "그런 자신감으로 '한강르네상스 2.0'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한강뿐만 아니라 지천도 변신"



실제로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를 들여다보면 2007년 서울시가 제시한 청사진과 상당 부분이 겹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노들섬 문화공간 조성과 잠수교 보행로 설치, 대중교통을 이용한 시민들의 한강 접근성 강화 등이 대표적이다. 서해뱃길과 서울항 조성도 한강르네상스 사업 1.0 버전에 포함된 사업이다.

오 시장은 여기에 한강에 대한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제2세종문화회관 등 대형 문화시설을 조성해 서울을 문화예술 도시로 탈바꿈시키겠다는 비전을 추가했다. 특히 곤돌라(리프트)를 타고 한강 풍광을 즐길 수 있게 하고, 아파트 높이 제한을 완화해 스카이라인을 다양화하는 것도 핵심 사업이다. 무엇보다 민간투자를 받아 서울시 예산은 최소한으로 지출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다만 "한강르네상스 1.0과 2.0의 차이는 지천 르네상스와의 연계에 있다"며 "10년 전에는 한강 본류에 대해서만 집중적으로 고민하고 투자했다면, 이번에는 332㎞ 지천변을 한강과 똑같은 콘셉트로 바꾸겠다는 계획"이라고 차별성을 명확히했다.



잠수교에 '다리 위 영화관'·뚝섬에 '곤돌라' 설치


잠수교 수상산책로 조감도 /사진제공=서울시
시는 우선 2026년 잠수교에 수상산책로를 꾸며 보행 편의성을 강화하고, 물 위에서 영화나 소규모 공연을 볼 수 있도록 조성한다. 선유도에는 순환형 보행잔교를 놓고, 노들아트브릿지와 서울숲 컬처브릿지도 2025년 착공을 목표로 건립을 추진한다.

특히 곤돌라와 UAM(도심항공교통) 등 공중이동 수단을 적극 활용한다. 시 관계자는 "현재 민간사업자의 제안으로 잠실~뚝섬 노선을 검토 중"이라며 "곤돌라가 초속 4~5m로 움직이는 점을 감안하면 잠실주경기장에서 뚝섬유원지까지 대중교통으로 20분 정도 걸리는 거리를 5~6분 정도에 이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루 이용 인원은 2000명 정도로 예상했다.

한강변에 대규모 문화시설도 갖춘다. 여의도공원에 제2세종문화회관, 여의도 시범아파트 전면에 서울문화마당을 각각 조성하고, 마포구 상암동에 선보이는 대관람차 '서울링(Seoul Ring)'을 비롯해 전망가든 등 조망명소를 늘린다. 제2세종문화회관의 경우 당초 영등포구 문래동 건립이 검토됐지만 접근성과 규모 등을 고려해 여의도로 위치가 변경됐다. 시는 또 문화예술행사와 축제를 대폭 확대하고, 국제수영대회와 트라이애슬론 등 국제스포츠 대회도 유치한다.

용산국제업무지구 등 한강변 핵심 거점에는 '도시혁신구역'을 적용하고, 한강변 대규모 도시계획시설도 복합 활용한다. 한강 인근 주거지는 재건축에 대한 도시계획 지원을 통해 공공성을 강화하고, 35층 이하·한강변 주동 15층 규제를 폐지해 스카이라인을 다양화한다.


'그레이트 한강' 사업 민간투자로..시 지출 최소화


노들섬 조감도 /사진제공=서울시
시는 '서울링'과 곤돌라 등 대부분 사업은 민간투자를 받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오 시장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수익성 우려에 대해 "과거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 있는) 세빛섬처럼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해 시 예산은 크게 들지 않을 것"이라며 "민간사업자와 시민 모두 '윈윈'하는 사업 구조가 만들어지도록 최대한 장소를 확보하고, 대중교통과의 연계에도 신경을 쓰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서울링 사업을 구상하며 영국 런던아이의 수익성을 알아보니 3년 만에 투자비를 다 뽑았다고 하더라"며 "서울링도 아마 거의 유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과거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는 서울에 절대적으로 부족한 문화예술과 여가시설을 한강의 내사산, 외사산으로 풀어가야 한다는 근본적인 아이디어로부터 출발된 사업이었다"며 "글로벌 톱5 도시를 만드는 데에도 시민들이 문화예술을 풍성하게 즐길 수 있냐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강르네상스가 시즌3, 시즌 4까지 이어져 한강을 중심으로 시민들의 라이프스타일이 업그레이드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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