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임종룡號 우리금융 조직혁신에 "방향성 자체는 긍정적"

머니투데이 이용안 기자 | 2023.03.09 14:19
(서울=뉴스1) 조태형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내정자가 취임을 앞두고 지주 조직을 축소하고 경영 승계프로그램을 만든 것에 대해 긍정적인 방향이라고 평가했다.

이 원장은 9일 서울 여의도 소재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소상공인, 가계대출 차주 등 금융소비자와의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우리금융지주가 연말 연초에 여러 가지 이슈는 있었지만, 새로운 회장과 대표(CEO)를 중심으로 지배구조 측면도 그렇고 금융지주의 경쟁력 강화, 포트폴리오 강화 차원에서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임 내정자는 지주 조직을 슬림화하고 조직문화 혁신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다. 총괄사장제(2인)과 수석부사장제를 폐지하고 11개 부문을 9개 부문으로 축소했다. 지주 임원도 기존 11명에서 7명으로 줄이고 6명을 교체했으며 지주 인력을 20% 감축하고 비서실도 없앴다. 이와 함께 그룹 자회사 CEO들이 참여하는 '기업문화혁신TF(가칭)'를 회장 직속으로 신설했다. 인사, 평가제도 개편과 내부통제 강화 그리고 경영 승계프로그램 등의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원장은 은행들이 고금리의 고통을 차주에게 손쉽게 전가하는 것 아닌지에 대해 문제의식이 있다고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어려운 환경에서 모두 고통을 분담하는 노력을 하고 있는데 그 짐을 한쪽이 일방적으로 받으면 감내하기가 어렵다"며 "국민들이 보시기에 기준금리의 급격한 상승 흐름 속에서 은행권이 은행부담을 안는 게 아니고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것 아니냐는 문제의식과 걱정을 핵심적인 고민거리로 삼고, 이와 관련해 여러가지 제도도 정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더불어 금융당국이 은행권 전반적으로 대출금리 인하가 확산돼야 한다고 당부하는 것이 시장의 방향과 다를 수 있다는 질문에 이 원장은 "기준금리 상승, 시스템 변화로 금리 변동이 일어나는 건 시장에 자율적으로 맡긴다는 원칙이 있다"면서도 "다만, 국민은행의 상생안 발표처럼 개별 은행에서는 (금리를 낮출) 룸이 있기에 은행에 맞게 고통을 분담하는 건 상생 노력 차원에서 배치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이날 국민은행은 모든 가계대출 상품의 금리를 인하하고, 2금융권 대출을 전환해주는 상품을 출시하는 내용을 담은 상생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한편, 금융권에서 이 원장이 내년 총선에 나선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에 대해 이 원장은 "감독당국이 챙겨야 하는 여러 가지 노력들이 1~2개월 안에 결실을 맺기는 어렵다는 걸 다들 안다"며 "감독기구 수장으로서 중요한 역할이 있다는 걸 잘 알고, 그 점을 열심히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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