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샤오미 거래 줄어 삼성전자 의존도 커졌다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 2023.03.10 15:50
삼성의 부품 계열사인 삼성전기의 지난해 삼성전자 매출 의존도가 전년도인 2021년에 비해 커졌다. 글로벌 경기 불황과 중국의 코로나 봉쇄 장기화 등으로 샤오미 매출이 줄어든 탓이다.

10일 삼성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 관련 매출 비중은 32.3%였다. 2021년 28.6%보다 3.7%포인트 늘었다. 전방산업인 IT(정보기술) 수요 심리가 위축되면서 삼성전기의 전체 매출이 줄었지만 삼성전자와의 거래액은 오히려 늘어나면서 의존도가 커졌다. 지난해 삼성전기와 삼성전자 간의 거래액은 3조440억원으로 2021년도인 2조7685억원보다 9%가량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전체 매출은 9조6750억원에서 9조4246억원으로 3% 줄었다.

삼성전자와 함께 삼성전기의 주요 거래처 중 한 곳인 중국 샤오미와의 거래액이 반토막난 것이 삼성전자 의존도를 높인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해 삼성전기와 샤오미 간 거래액은 5451억원으로 2021년 1조30억원에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주요 매출처 명단에서도 2021년엔 샤오미가 삼성전자와 함께 이름을 올렸지만, 이번 사업보고서에선 빠졌다.

스마트폰 시장 불황에 중국의 코로나19(COVID-19)봉쇄 장기화까지 겹치면서 샤오미와의 거래가 줄었고, 그 자리를 계열사인 삼성전자가 채웠다. 지난해의 경우 갤럭시 S22등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플래그십 모델에 삼성전기가 부품을 제공한다. 삼성전기는 MLCC(적층세라믹콘덴서)와 카메라모듈이 주력 품목인데 모두 스마트폰에 공급하는 물량이 가장 많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는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과 비교해 11% 감소한 12억대 미만으로, 10년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쪽 시장이 좋지 않아 샤오미에서 줄어든 매출 비중이 삼성전자 쪽으로 늘어나면서 의존도가 높아졌다"고 봤다.

삼성전기는 매출처 다변화를 통해 사업 지속성을 높이는 전략을 지속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을수록 외부 변동성에 따른 위험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이를 위해 MLCC 의존도를 낮추고 차세대 기판인 FC-BGA(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 공급량을 늘리고 전장과 서버용 신성장 시장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2021년 3월 경계현 당시 삼성전기 대표(현 삼성전자 DS부문장 사장)은 "삼성전자에 대한 매출 의존도를 5년안에 20% 미만으로 낮추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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