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반값경쟁'에 나서며 소비자들의 마음잡기에 나섰다. 경기불황과 고물가가 상황속에서 싼 값의 상품만 찾아다니는 똑똑한 소비자가 늘면서다.
그동안 암묵적으로 지켜지던 업종간 경계도 허물어지는 추세다. 신흥 유통강자로 떠오른 편의점 업계는 삼겹살, 계란은 물론 샴푸와 세제 등 생활용품까지 초특가에 판매하며 대형마트와 정면승부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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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상승률 9개월 째 5% '고공행진'...외식 줄이는 소비자들━
지난해 5월 5.4% 물가상승률은 6월(6%)과 7월(6.3%) 6%로 치솟은 후 지난 1월까지 5%대 상승폭이 이어져오다 지난달 10개월만에 4%대로 떨어졌다.
높은 물가상승률이 이어지자 소비자들은 외식 횟수를 줄이는 추세다. 올해 1분기 외식업 경기 흐름을 예상하는 경기전망지수는 85.76(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으로 전분기 대비 9.22포인트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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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대신 비싼 편의점?...신흥 유통 강자로━
CU가 처음으로 전국 단위 냉장삼겹살 판매를 시작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가격할인을 통해 편의점 이용객 저변을 확대하고 가까운 마트가 아니라 편의점에서도 장을 볼 수 있다는 인식을 심고 있다.
삼겹살 반값할인은 한우 도매가격 폭락에서 촉발됐다. 도축두수는 많은데 경기불황으로 소비가 줄다보니 한우 도매가가 폭락했고 유통업계는 '반값한우' 이벤트를 열었다.
한우가 싼 값에 판매되자 돼지고기가 직격탄을 맞았다. 그 여파로 돼지고기 도매가가 폭락했다. 새로운 돼지고기 판매처를 찾는 일이 숙제였던 축산업계와 신상품으로 저변을 넓히기 위해 고민하고 있던 편의점업계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 그렇게 최초의 전국단위 편의점 신선육 판매가 시도됐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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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용량 할인=대형마트' 공식 깬 편의점...대형마트, 물가안정 프로젝트로 '맞불'━
CU는 편의점에서 장을 보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세제, 샴푸, 바디워시 등 대용량 생활용품을 출시하고 최대 50%까지 할인판매하고 있다.
CU의 초저가 PB(자체브랜드) 상품 '득템 시리즈'인 1.8L 우유, 15구 계란, 180g 핫바 등도 인기다. 득템 시리즈는 지난달 누적판매량 1000만 개를 돌파했다.
GS25는 한 달간 대용량 위생·헤어·바디용품, 화장지(30롤) 등 200여 개 상품을 1+1에 파는 행사를 진행하고 세븐일레븐은 실생활 인기상품을 싸게 파는 '굿민 세일'을 진행중이다. 이마트24도 대용량 세탁세제, 주방세제, 롤휴지 등 60여 종을 1+1, 2+1 으로 판매하고 있다.
대형마트도 맞불을 놓고 있다. 이마트는 최근 물가안정 브랜드 '더리미티드'를 론칭했다. 신선식품, 가공식품, 일상용품 등을 매분기마다 정상가 대비 최대 50% 싸게 판다.
홈플러스는 오는 15일까지 창립 기념 단독 슈퍼세일 '홈플런'을 펼친다. 이번 행사에서는 돼지고기·계란 등 신선식품부터 프라이팬까지 다양한 상품을 할인 판매한다. 롯데마트도 1등급 한우 등심을 5000원대에 판매하는 '반값소' 행사를 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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