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정체된 카카오엔터, SM 안고 '25조' 점프업하나

머니투데이 윤지혜 기자 | 2023.03.09 05:52

카카오엔터+픽코마+SM 단순합산 기업가치 23조
2024년 3사 합산 매출 4.4조, 영업익 5000억 전망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엔터)가 카카오픽코마(픽코마)와 에스엠엔터테인먼트(SM)를 더해 약 25조원의 기업가치를 노린다는 분석이 나왔다. 3사 실적 합산 시 매출 4조원, 영업이익 5000억원의 글로벌 K컬처 기업이 돼 기업가치가 2배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카카오는 카카오엔터와 픽코마의 합병은 고려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카카오엔터·픽코마 합산 매출은 약 2조2273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카카오 콘텐츠부문 연매출에서 카카오게임즈 실적을 제외한 수치다. 여기에 지난해 SM 매출(8484억원)을 더하면 3사 합산 시 3조원 규모가 된다. 이에 증권가에선 3사 합병시 2024년 매출이 4조4000억원, 영업이익 5000억원으로 점프업 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엔터·픽코마의 IPO(기업공개) 기업가치는 최소한 25조원 이상을 타깃으로 하는 것으로 파악된다"라며 "이는 영업이익의 100배 수준으로 달성이 녹록지 않지만, SM 인수에 성공하면 연간 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국내 유일의 글로벌 규모 엔터사가 탄생한다"고 분석했다.


SM 품은 카카오엔터, 기업가치 '더블' 기대


특히 SM 인수는 정체된 카카오엔터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절호의 기회라는 평가다.

올 초 카카오엔터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와 싱가포르투자청(GIC)에서 1조1540억원 투자 유치 당시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약 11조원으로, 2년 전 유희열 안테나 대표가 카카오엔터 지분을 취득했을 당시 기업가치(10조원)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당시 이진수 카카오엔터 각자대표가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목표로 내건 '기업가치 20조원'의 반토막 수준이다.


그런데 픽코마와 SM을 더하면 몸값이 23조원을 뛰어넘는다. 픽코마는 2021년 8조8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고 SM 시가총액도 지난 6일 3조5644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엔터가 투자금의 84%(6250억원)를 SM 인수에 쏟아부은 이유다. 김 연구원은 "SM 인수 성공시 (카카오엔터의) K팝 매니지먼트 사업은 조 단위 매출로의 퀀텀점프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욱이 지난해 도쿄증권거래소 상장을 준비했던 픽코마도 IPO를 미루면서 IB업계에선 카카오엔터가 픽코마를 합병하거나 자회사로 둬 시너지를 내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카카오는 "카카오엔터가 픽코마를 흡수하는 방안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라고 선을 그었다. 픽코마 관계자는 "카카오엔터와 시너지를 낼 방법을 찾고 있으나 합병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라며 "꾸준히 흑자를 내는 데다 투자받은 금액도 있어 상장이 급하지 않은 상황으로 시장 여건을 보며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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