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끝"...'이준석 사태' 후 9개월 만에 새 대표 찾은 국민의힘

머니투데이 안재용 기자 | 2023.03.08 17:34

[the300] 국민의힘 전당대회

(고양=뉴스1) 이재명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8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에 선출되자 기뻐하고 있다. 2023.3.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해 7월 이준석 전 대표의 당원권 정지 징계 이후 이어지던 집권여당 국민의힘의 수난시대가 9개월 만에 막을 내렸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체제 성립 이후 6개월 만이다.

국민의힘은 8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제3차 전당대회를 열고 김기현 후보를 당 대표로 선출했다. 김 대표는 24만4163표(52.93%)를 득표하며 1차 투표에서 경선을 마무리지었다.

그간 국민의힘은 이 전 대표 징계와 이 전 대표가 제기한 가처분 소송 등으로 혼란을 겪었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쌓여왔던 이 전 대표와 친윤석열계(이하 친윤)간 갈등은 이 전 대표가 혁신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밝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본격화되던 지난해 6월 우크라이나 키이우(키예프)를 방문하며 본격화됐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당시 국회부의장)은 지난해 6월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당 정치인은 그 결정에 신중해야 한다. 이준석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이 자기정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면 보통문제가 아니다"라며 "정부와 청와대의 외교·안보 핵심관계자들은 대부분 난색이었다고 한다"고 적었다.

또 정 위원장은 "혁신위원회 설치하겠다, 2024년 총선에서 공천 혁명하겠다(고 하는데) 혁신 개혁 변화도 중요하지만 굳이 우선순위를 따진다면 윤석열 정부에 보탬이 되는 여당의 역할을 먼저 고민해야 하지 않나"라고 썼다.

이 전 대표와 친윤간의 갈등은 이 대표가 2013년 7월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로부터 성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극한으로 치달았다. 이 전 대표가 해당 의혹으로 기소되지는 않았으나 이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무고 혐의를 받게 됐다.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로부터 지난해 7월8일 성접대 의혹 증거인멸교사 혐의로 당원권 6개월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 전 대표는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은 이후 한동안 공개활동을 자제했다. 당은 권성동 전 원내대표가 권한대행을 맡으며 안정세를 찾아가는 듯 보였다.


그러나 같은 달 26일 윤석열 대통령이 권 전 원내대표에게 보낸 메시지 일부가 공개되며 국민의힘은 다시 혼란으로 빠져들었다. 이 전 대표는 해당 사건 이후 발언 수위를 높이기 시작했다. 배현진 의원과 조수진 의원, 윤영석 의원 등은 연이어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했다. 권성동 직무대행도 지난해 7월말 당 대표 직무대행에서 내려왔다.

국민의힘은 당이 위기 상황에 놓였다고 보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수습에 나서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8월초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주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으며 수습되는 듯 보였던 당내 상황은 이 전 대표가 제기한 가처분 소송이 인용되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법원은 국민의힘이 비대위를 꾸릴 만큼 '비상상황'이 아니며, 비대위 체제 전환이 이 전 대표에 대한 돌이킬 수 없는 손해를 가져온다고 판단하고 주호영 비대위원장의 직무집행 정지를 결정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지난해 9월5일 전국위원회를 열고 비상상황을 '선출직 최고위원 및 청년최고위원 중 4인 이상의 사퇴 등 궐위'로 규정하는 내용으로 당헌을 개정했다. 새 비대위원장에는 당시 국회부의장을 맡고 있던 정진석 의원을 선출했다.

이 전 대표는 재차 정진석 비대위원장의 직무집행 정지 등에 관한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으나 이번에는 법원이 이 전 대표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이 전 대표발 소송전이 일단락되며 정 비대위원장 등 당 지도부는 지난해 9월부터 약 6개월간 국민의힘을 이끌었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12월 당 지도부를 당원 100% 투표 방식으로 선출하는 방향으로 당헌·당규를 개정했다.

국민의힘이 이날 김기현 의원을 당 대표로 선출하면서 당내에서는 안정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당선 발표 직후 "하나로 똘똘 뭉쳐서 내년 총선 압승을 이룹시다"라며 "당 대표 권한은 저의 권리라기보다는 책임이자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당 대표 권한은) 온몸을 바쳐서 국민의힘 성공, 윤석열정부를 성공시키고 내년 총선을 압승으로 이끌어야할 책임과 의무라고 생각한다"며 "연대와 포용과 탕평의 연포탕 대통합 국민의힘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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