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개막, KBO '우승 감독'의 전망 "호주 잡으면 한일전도 승산"

스타뉴스 안호근 기자 | 2023.03.08 06:55
7일 한신 타이거즈와 연습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대표팀 선수들. /사진=OSEN
초보 사령탑이지만 누구도 해내지 못한 역사를 달성했다. SSG 랜더스를 이끌고 사상 첫 와이어 투 와이어(처음부터 끝까지 선두를 지키는 것) 통합우승을 일궈냈다.

그런 사령탑의 눈에는 뭔가 특별한 게 보이는 것일까. 김원형(51) SSG 감독은 한국의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행보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단 전제는 있었다. 9일 정오 일본 도쿄돔에서 펼쳐질 호주와 B조 첫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한다는 것이었다.

2023 WBC는 이날 개막한다. 첫 날엔 A조 쿠바와 네덜란드이 오후 1시, 파나마와 대만이 오후 8시에 격돌한다. 오는 14일까지 1라운드를 치르고 각조 1,2위가 2라운드에 진출한다.

한국은 일본, 호주, 체코, 중국과 B조에 편성됐다. 객관적 전력에선 일본 다음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야구는 끝날 때까지 결과를 쉽게 예측하기 힘든 종목이다.

그만큼 1차전에 대한 중요성이 커진다. 우승 이후 미국과 일본 오키나와를 거치며 스프링캠프를 마친 SSG 사령탑의 생각도 마찬가지였다. 김원형 감독은 "호주전이 가장 중요하다. 호주전만 이기면 잘 풀릴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원형 SSG 감독. /사진=SSG 랜더스
시작이 반이라는 말처럼 어떤 출발을 하느냐에 따라 향후 결과에도 크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 감독은 한 발 더 나아갔다. "우리가 호주를 잡고 나면 일본으로서도 긴장감이 커질 것이다. 승산이 있다"고 전망했다.

B조에선 일본을 제외하면 호주가 가장 까다로운 상대로 꼽힌다. 일본은 9일엔 중국을 상대한다. 호주와는 가장 마지막인 12일 맞붙는다. 한국이 호주를 잡는다면 기세가 살 것이고 상대적으로 2경기에서 한국을 만나는 일본의 부담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6일 비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나선 오릭스 버팔로스에 2-4로 패한 대표팀은 7일 한신 타이거즈를 잡아내며 분위기를 끌어올려 더욱 기대감이 부푼다.

호주전보다는 더 많은 관심이 가는 게 한일전이다. 호주전에서 방심해선 안 되는 것처럼 '언더독'인 한국이 일본을 잡지 말라는 법도 없다. 대표팀은 국제대회에서 객관적 전력 우위에 있던 일본을 끊임없지 잡아내곤 했다. 2006 WBC 초대 대회에서 명품 수비로 한국의 4강 신화에 앞장서며 '국민유격수'라는 칭호를 얻었던 박진만(47)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한일전 또한 승산이 있다고 내다봤다.

변수로 기세 싸움을 꼽았다. 박 감독은 "늘 느끼지만 위축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상대가 누구든지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며 "기싸움이다. 공에 맞아서라도 출루하겠다는 의지가 있어야 하고 그런 눈빛으로 맞서야 한다.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도 우리의 강점"이라고 전했다.

이어 "전력상 일본이 앞선다는 평가지만 야구는 분위기와 흐름이 중요하다"며 "우리는 이기기 위해 악착같이 하는 면이 있다. 특히 한일전은 전력비교로만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고 후배들의 선전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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