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폭파 예고자' 北 김여정, 김주애가 뜬 지금의 위세는?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 2023.03.08 06:40

[the300]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가운데)이 10일 강원도 강릉시 강릉역에 도착해 밖으로 이동하고 있다. 김 제1부부장은 곧바로 강릉 스카이베이호텔로 이동해 통일부 장관 주최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2018.2.10/뉴스1
존 애퀼리노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의 북한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태평양 진입시 격추 발언을 두고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엄청나고 미친 망발"이라고 비난했다. 전형적인 추가 도발 명분 쌓기용 발언라는 게 정부 안팎의 시각이다.

일각에선 '대남 총책'으로 불리던 김 부부장의 담화문이 남북 관계의 기로를 갈랐던 역할에서 일반 논평 수준으로 존재감이 약화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직계인 딸 김주애가 북한에서 급부상하면서 김 총비서의 여동생으로 방계인 김 부부장 입지가 약화했다는 논리다.



"태평양, 美·日 영유권 속하지 않는다…요격은 선전포고 간주"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발표한 담화문에서 "태평양은 미국이나 일본의 령유권에 속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부부장은 "해마다 태평양을 자기 안뜨락처럼 여기면서 미군이 무시로 실시하는 전략무기시험발사를 만약 제3국이 대응을 명분으로 요격을 시도할 경우 미국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매우 흥미롭다"며 "그러한 끔찍한 상황에 어떤 방식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안된다는것을 념두에 두었더라면 자기가 얼마나 감당하기 힘든 엄청나고 미친 망발을 하였는지 깨달을수 있을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존 아퀼리노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을 접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2.10.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 부부장은 "미국의 관할권에 속하지 않는 공해와 공역에서 주변국들의 안전에 전혀 위해가 없이 진행되는 우리의 전략무기시험에 요격과 같은 군사적대응이 따르는 경우 이는 두말할것 없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명백한 선전포고로 간주될 것"이라고 했다.

북한이 신속하고 압도적 행동을 언제든 취할 수 있다는 경고도 했다. "우리는 미군과 남조선괴뢰군부의 활발한 군사적동태를 빠짐없이 주시장악하고있으며 판단에 따라 언제든지 적중하고 신속하며 압도적인 행동을 취할수 있는 상시적준비태세에 있다"고 했다.

김 부부장은 "미국과 남조선은 정세를 더이상 악화시키는 언동을 삼가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조선외무성 보도국 대외보도실장은 미국 장거리 폭격기 B-52H가 국군과 서해상에서 훈련한 것에 반발하는 담화를 냈다. 대외보도실장은 "조선반도지역정세를 헤여나기 힘든 구렁텅이로 보다 깊숙이 밀어넣는 무모한 군사적 도발"이라고 했다.




김여정, 3년 전엔 남북 연락사무소 날려버린 담화 발신자


(평양 노동신문=뉴스1)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일각에서는 김 부부장이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등 굵직한 조치를 예고하며 한반도 정세를 뒤흔들던 모습은 사라지고 평범한 수준의 논평만 내놓고 있다는 분석을 제기한다. 김 총비서의 딸 김주애가 급부상한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7일 김여정 부부장이 발표한 담화에 대해 "대남 대변인에서 일반적인 정책논평 수준으로 격하된 모습"이라며 "김주애 등장 이후 김정은 직계의 백두혈통과 차이점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양욱 연구위원은 김 부부장의 발언이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라며 "논평이나 논란을 통해서 우리 쪽에서 뭔가 반응이 나오게 하고, 이를 바탕으로 정보판단을 하려는 노림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정부의 대응방안에 대해 "김여정의 발언은 당국자 1인의 발언으로, 우리 실무자가 비논리성을 지적하는 수준으로 족할 듯하다"고 했다.

앞서 2020년 6월 북한은 김 부부장이 "북남(남북) 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발언한 사흘 뒤 실제로 개성 남북공동 연락사무소를 폭파시켰다.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해 북한이 극히 민감한 반응을 보인 것이다.

다만 김 부부장이 여전히 김 총비서의 의도와 직결된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양무진 북한 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김 부부장의 메시지가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의 정상각 발사 명분 쌓기 목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양무진 교수는 "명분축적을 위해 한미연합훈련에 따른 대응일환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발신수단으로 김여정 담화를 계속활용 중"이라며 "김정은 위원장의 의도가 직접 내포된 가장 무게감있는 메시지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 부부장의 담화에 대해 "현재 정세악화는 현재 북한의 무모한 핵과 미사일로 초래된 것. 북한은 이제라도 도발과 위협이 아닌 평화를 위한 올바른 길을 선택하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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