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정책 정상화하면…엔화 가치 60% 뛴다"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 2023.03.08 05:55

기준금리 '0'+수익률곡선 제어 정책 탈피해야…
美 연준 완화 사이클 맞물리면 엔화 가치 상승

(도쿄 AFP=뉴스1) 최종일 기자 = 일본 중앙은행 일본은행(BOJ)이 20일 장기금리의 상한을 높여 사실상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사진은 일본은행 북문.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일본은행의 정책이 정상화되면 엔화 가치가 1달러랑 85엔으로 현재보다 60%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연준의 양적완화 사이클과 결합돼 엔화 강세가 연출될 수 있다는 예측이다.

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도이치뱅크(도이체방크·Deutsche Bank AG)는 전날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6일 기준 달러당 136엔 수준에서 거의 60%가량 절상돼 85엔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것.

도이치뱅크는 현재 일본 통화가 달러당 약 100엔으로 고정하는 이른바 '균형 공정가치'보다 약 30% 저렴하다고 판단했다. 엔화가치에 일본은행의 비정상적 정책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어 도이치방크는 일본은행이 '제로 금리' 정책에서 탈피하고 수익률 곡선 제어 같은 비정상적 조치를 완전히 정상화할 경우 엔화가치가 균형 공정가치에 수렴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수익률 곡선 제어 정책은 중앙은행이 장기금리에 일정한 목표치를 두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채권을 매수·매도하는 정책으로, 일반적인 양적완화보다 더 적극적인 통화정책이다.

엔화는 여전히 역사적 저점 수준에 있다. 7일 오후 3시 기준 전일 대비 0.04% 올라 달러 당 135.97엔을 기록 중이다. 이 같은 엔화가치가 1달러 당 85엔에 도달하려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정책 완화도 한 몫 해야 한다.

최근 연준에 대한 시장의 베팅은 금리가 더 오래 유지될 수 있다는 쪽으로 이동하고 있으나 현재 시장엔 이 같은 시나리오가 제대로 반영돼있지 않은 상황이다.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가 이번 주 마지막 정책 회의를 끝으로 후임인 우에다 가즈오 차기 총재에게 바통을 넘겨줄 예정인 가운데 일본은행의 정책 전망은 유동적이다. 도쿄의 미즈호증권에 따르면 우에다 신임 총재는 올해 3분기 이전에는 정책을 바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에다 카즈오 일본은행 총재 지명자가 27일(현지시간) 도쿄 참의원에서 열린 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기 위해 손을 들고 있다. /AFPBBNews=뉴스1
하지만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상승함에 따라 일본은행이 오랜 기간 유지해온 완화적 통화 정책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압박이 커지고 있다.

도이치뱅크는 10년 만기 일본 국채 수익률의 공정가치를 1.5~1.6%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일본은행이 수익률 곡선 제어정책을 중단하고 양적 완화를 축소하면 국채 수익률이 이 정도 선에서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정상화가 이뤄질 경우 수익률이 2~2.5% 사이로 올라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엔화는 지난해 12월 일본은행이 예상 밖에 장기금리 상한을 0.5%로 인상하자 긴축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 속에, 지난해 10월 기록한 수십년래 최저치에서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이후 1월 중순 정점을 찍은 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 올해 들어 약 3.6% 하락, 10개국 통화 중 두 번째로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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