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당대회 당권경쟁은 안철수·천하람·황교안 후보의 공세에 맞선 김기현 후보의 수성으로 요약된다. 총선승리·당 개혁·정통보수 재건 등 각자의 색깔을 보여줬던 초반과 달리 막판으로 갈 수록 결선투표를 노리는 세 후보가 김 후보의 본경선 과반승리를 저지하기 위해 '울산 KTX 부동산 시세차익', '대통령실 행정관 경선 개입' 등 의혹 규명에 집중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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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공격 선봉장 黃 "김기현 사퇴해야"━
황 후보는 직접 울산 지역 현장 검증까지 하며 김 후보 측에서 해명을 내놓을 때마다 앞장서 반박했다. 안철수·천하람 후보와 달리 김 후보의 보수 정체성을 인정하면서도 당 대표로 부동산 투기 의혹에서 자유롭지 않은 만큼 당 대표에 적합하지 않다는 논리를 지속 펼쳤다. 지난달 27일에는 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김 후보는) 정통보수 정권을 이어왔던 분 중 하나다. 제가 (당 대표 당선이) 되지 않고 남은 게 김 후보면 뽑지 않을 수 없다"고 밝히기도 했지만 이후 연일 기자회견 등을 통해 김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며 연대 가능성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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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 앞두고 최후통첩 날린 安 "오늘 사퇴하라"━
경선 막판엔 황 후보와 공동전선까지 펼치는 강수를 뒀다. 안 후보는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황 후보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KTX울산 부동산 시세차익, 대통령실 관계자 선거 개입 의혹에 책임을 지고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안 후보는 "이번이 최후통첩이다. 오늘 바로 사퇴하라"며 "만약 사퇴하지 않으면 경선과정에서 일어난 불법선거에 대해 모든 증거들을 가지고 (황 후보와) 함께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이날 캠프 차원에서 대통령실 일부 관계자들이 참여한 메신저 단체방(단톡방)에서 김기현 후보에 대한 간접적인 전당대회 선거운동이 이뤄졌다는 의혹과 관련해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하며 김 후보를 압박했다. 안 후보는 "대통령실 행정관 선거개입 의혹은 전당대회가 끝난 후라도 반드시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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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윤' 선명성 강조한 千━
다만 천 후보는 대통령 선거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법적조치를 검토하겠다며 김 후보를 비판하면서도 안철수·황교안 후보와 공동전선엔 참여하지 않았다. 천 후보는 이날 합동 오찬 회동을 제안받았지만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천 후보는 이날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의 선거개입과 김기현 후보의 문제점은 명확히 지적해야 하지만 전당대회 불복이나 과격한 투쟁으로 가서는 안 된다"며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천 후보측 관계자는 "문제의식은 공유하지만 남은 기간은 겸허하게 결과를 받아들이려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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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 나선 金, 수사의뢰·무대응 거리두기━
각종 당내 유력 인사들과의 연대를 통해 당 조직세를 장악한 상황에서 본경선 과반 승리를 노리는 만큼 진흙탕 싸움에 뛰어들지 않겠단 뜻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이날 안철수·황교안 후보가 공동으로 사퇴를 촉구한 것에 대해 "대다수 당원들이 투표를 마쳤고 결과 발표도 하루 앞둔 시기에 패색이 짙어졌다고 당원의 명령마저 듣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것은 아집이자 독선"이라고 했다. 모바일·ARS(자동응답) 투표가 마무리된 상황에서 판세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판단이다.
한편 국민의힘은 오는 8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개최되는 전당대회에서 최종 결과를 발표한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 지도부는 100% 책임당원 투표로 선출하고, 당 대표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상위 2명의 결선투표에서 승자를 가린다. 결선투표에 가게 될 경우 3월10~11일 이틀 간 모바일·ARS투표를 치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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