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이환석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 회의'를 개최한 뒤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가공식품 가격의 높은 오름세가 다소 확대됐지만 석유류 가격과 축산물 가격이 하락하면서 물가 상승세가 둔화된 것으로 분석했다. 돼지고기 가격이 수요 부진 등으로 전월 대비 5.5% 하락한 데다 국산쇠고기 가격도 사육두수 증가, 정부 할인 정책 등으로 전월 대비 3.3% 내렸다. 석유류 가격도 국제 경유 가격이 유럽 난방 수요 감소, 중국의 공급 증가 등으로 낮아지면서 하락했다.
이 부총재보는 회의에서 이달 물가 흐름에 대해 "이번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기조효과가 크게 작용하면서 상당폭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앞서 석유류 가격은 지난해 3월 전월대비 13.8% 급등한 바 있다.
향후 물가 추이와 관련해선 "이후에도 소비자물가는 연중 목표수준(2%)을 웃도는 오름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둔화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그는 다만 "향후 물가 경로상에는 국제유가 추이, 국내외 경기흐름, 공공요금 인상 폭 및 시기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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