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즈 플래닛' 성한빈,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빚어낸 결과물

머니투데이 이덕행 기자 ize 기자 | 2023.03.05 12:30
/사진=Mnet


리그 오브 레전드(LOL) 2022 월드 챔피언십 DRX 소속으로 참가한 김혁규(데프트)의 인터뷰에서 유래된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문구는 2022년 하반기를 강타했다. 오랜 시간 좌절을 겪었음에도 포기하지 않고 꿈을 향해 달려온 서사가 알려지며 많은 대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 참여한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도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한 끝에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2023년 초,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꿈을 향해 달려온 또 한 명의 인물이 조금씩 조명받고 있다. Mnet '보이즈 플래닛'에 참가한 K그룹 연습생 성한빈이 그 주인공이다.


성한빈은 '보이즈플래닛'의 시그널 송 '난 빛나' 퍼포먼스 무대에서 K그룹 센터를 많으며 단숨에 눈길을 끌었다. 첫 투표부터 1위를 차지한 성한빈은 모든 투표에서 1위 자리를 단 한 차례도 놓치지 않고 있다. 그룹 배틀에서도 138대 29라는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1차 순위 발표식에서도 800만 점이 넘는 압도적인 점수로 1위를 차지했다. 데뷔조 최하위인 제이의 점수보다 두 배 이상 높으며 2위 석매튜와도 100만 점 이상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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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만큼 주인공이 되어 보겠다"는 자신의 말 처럼 성한빈은 처음부터가 주인공이었다. 그러나 '보이즈 플래닛' 안에서의 성한빈이 아닌 '보이즈 플래닛' 밖에서의 성한빈은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큐브 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습생이었던 성한빈은 회사에서 방출되고 2년간을 백업 댄서로 생활했다. 이후 라비가 대표로 있는 레이블 스튜디오 글라이드로 들어갔다. 성한빈은 "다시 아이돌의 꿈을 꿀 수 있을지 막막했다"며 자신의 앞날에 대한 걱정을 내비쳤다.


아이돌을 꿈꾸는 많은 연습생들은 데뷔라는 꿈을 이루지 못한 채 꿈을 접는다. 아이돌을 꿈꾸는 이유가 다양한 만큼 아이돌을 접는 이유 역시 다양하다. 성한빈 역시 그런 수많은 사례 중 하나가 될 뻔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점점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있다.


물론 모든 결과가 마음만으로 이뤄진 건 아니다. '보이즈 플래닛'의 완벽한 '탑독'이 된 성한빈이 사랑받은 가장 첫 번째 이유는 실력이다. 2년간의 백업 댄서 생활은 오히려 그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춤에 대한 탄탄한 기본기와 함께 왁킹과 텃팅이라는 자신의 무기마저 장착했다. 보컬적인 부분은 스스로 "배워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밝혔지만 첫 무대부터 탄탄한 라이브로 마스터들에게 칭찬을 받았다. 레벨 테스트에서 3스타를 받았지만 ALL스타로 올라서는 데는 한 번의 레벨 재조정이면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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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가지 이유는 다른 참가자들을 배려하는 인성이다. EXO의 'LOVE ME RIGHT'로 펼쳐진 K그룹과 G그룹의 배틀에서 성한빈은 동료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킬링파트에 대한 도전을 스스로 포기하며 다른 참가자들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공교롭게도 중간 평가 이후 포지션 재조정에 들어가며 킬링파트는 다시 성한빈에게 돌아갔다. 선한 마음이 자신에게 복이 돼 결국 되돌아온 것이다. 이밖에도 연습 과정에서 팀을 이끌어나가고 다른 멤버들의 심리적인 부담까지 상담해주며 인성 면에서도 많은 시청자들을 감동시켰다. 사실 성한빈의 인성은 '보이즈 플래닛'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더 많이 조명되고 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그의 과거 글과 사진, 동창들의 인증글이 올라오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단순히 실력과 인성만으로는 인기가 모두 설명되지 않는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특성상 참가자를 둘러싼 서사가 있을 때에 사람들의 관심이 시작된다. '보이즈 플래닛' 방영 이전의 성한빈이 고난과 역경의 서사를 가졌다면 방영 이후에는 참가자들과의 다양한 케미가 성한빈의 서사를 채우고 있다. 특히 연습생 시절을 함께 보냈던 G그룹 석매튜와의 케미가 인상적이다. K그룹과 G그룹으로 나뉜 두 사람은 서로를 응원하고 때로는 경쟁하며 치열하게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레벨별 트레이닝에서 최영준의 선택을 받아 그룹 대표로 나선 대결에서는 석매튜가 승리했다. 그러나 1차 순위 발표식에서는 성한빈이 1위를 차지하며 2위를 차지한 석매튜를 눌렀다. 그러나 최종 순위 발표 직전까지 손을 꽉 잡고 있던 두 사람의 모습은 승부를 넘어선 감동을 선사했다.


이미 일부 시청자들은 "성한빈의 데뷔는 확정이고 1위인지 아닌지가 중요하다"고 예측하기도 한다. 그러나 "1위 자리가 절대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성한빈의 말처럼 추후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른다. 그러나 어떠한 결과가 나오더라도 성한빈이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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