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경영복귀 서정진 회장 "오너만이 할 수 있는 일 할 것"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23.03.03 19:49

"현재와 미래에 대한 구상 이미 마쳐"
"2년 한시적 경영복귀, 정상화되면 제자리로 갈 것"
"전세계 경제위기, 현장에서 영업도 하며 일할 것"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사진제공=셀트리온헬스케어
"오너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할 것입니다. 전세계 경제위기 상황에서 모든 회장들이 현장에 가서 일을 합니다. (회장들이)다 뛰어들어 영업을하고 있는데 저도 일을 하려고 경영에 복귀하는 겁니다."

2년만에 경영 일선 전격 복귀가 결정된 3일,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그의 복귀 소식과 함께 셀트리온그룹 상장 3사의 주가는 일제히 올랐다. 서 명예회장은 이날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오너가 직접 들어오니 투자자들의 기대치가 있을 것"이라며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열심히 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셀트리온그룹은 이사회를 열어 서 명예회장을 셀트리온홀딩스를 비롯한 셀트리온그룹 상장 3사인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의 사내이사 겸 이사회 공동의장 후보자로 추천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임기는 2년이다. 서 명예회장의 각 사 사내이사 겸 이사회 공동의장 선임은 오는 28일 열리는 각 사 주주총회와 이사회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그는 "(셀트리온그룹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구상은 모두 마쳤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주총 이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힐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경영일선에서 스스로 물러난 2021년 3월, 그는 그룹을 둘러싼 환경에 급격한 변화가 생길 경우 '소방수' 역할로 다시 현직으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그의 경영복귀 시점은 글로벌 경제 위기 심화와 맞물린다. 특히, 셀트리온그룹은 세계 최대의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을 만들어내야 하는 상황이다. 서 명예회장은 이제 소방수로서의 복귀 시점이 도래했다는 판단을 내린 셈이다.

이에 그는 "(자리를 비운)2년간 전 세계 경제위기가 심화됐다"며 "모든 기업의 회장들이 현장으로 뛰어가 불을 끄는 상황으로 나도 가만 있을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위기의 상황에 다 뛰어들어 영업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1번 영업맨'을 자처한 서 명예회장은 우선 주요 제품을 미국에 신속히 출시하고 현지 유통망의 전열을 가다듬는데 필요한 핵심 사안들의 의사결정을 적극적으로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유럽에서는 출시가 완료된 베그젤마(CT-P16), 유플라이마(CT-P17) 등의 후속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이 미국 승인 및 출시를 앞두고 있고,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미국 현지 직판 체계도 본격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유럽에선 이미 급속도로 점유율을 넓혀 가고 있는 차세대 전략 제품인 램시마SC가 지난 2022년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 허가 신청을 거쳐 올해 말 승인이 예정된 상태다. 이와 관련, 그룹 내부에선 서 명예회장의 리더십이 미국에서 성장 발판을 확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류가 형성된 상태였다는 후문이다.

특히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이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도 역점을 둘 것으로 관측된다. 일단 셀트리온은 신규 항체치료제, ADC 항암제, 이중항체, 마이크로바이옴, 경구형 항체치료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내외 기업과 오픈이노베이션을 진행하며 제품 개발 플랫폼 및 파이프라인을 확보해왔다.

여기에 더해 신약 관련 기업의 인수합병(M&A) 등도 나올 수 있다는게 바이오업계 관측이다. 대형 M&A 등 선 굵은 결정은 오너 리더십을 통해 추진력을 낼 수 있어서다. 이와 관련, 서 명예회장은 "현재 다양한 구상을 하고 있으며 주총 이후 공식적으로 이야기를 하려 한다"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그는 미래 먹거리 구상에 대해 재차 "오너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너가 다시 현장에 뛰어드는데 대한 기대치도 분명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미래 먹거리 발굴을 포함해)현장에 가서 일을 하려는 생각 뿐"이라고도 말했다.

서 명예회장은 "그룹이 위기를 극복하고 정상화되면 나도 다시 제자리로 가게 될 것"이라며 "2년이 지나면 이 위기도 걷히고 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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