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만의 리그로 전락"…與, KT 사장 인선 중단 촉구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 2023.03.02 12:12

[the300]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리고 있다. 2023.02.09.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이 2일 "KT 차기 사장 인선이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해 버렸다"며 차기대표 인선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박성중·권성동·김영식·윤두현·하영제·허은아·홍석준 국민의힘 과방위 위원들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T 이익카르텔의 사장 인선은 민노총(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의 MBC 장악시도와 다를 게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28일 KT 이사회가 차기 대표 후보면접 대상자 4명을 발표했다"며 "하지만 전체 지원자 33명 중 KT 출신 전·현직 임원 4명만 통과시켜 차기사장 인선이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해 버렸다"라고 했다.

이어 "그 동안 주인 없는 소유분산기업인 KT를 장악하기 위해 구현모 대표이사가 깜깜이 셀프 경선으로 연임을 시도했지만 각종 비리의혹이 드러나 수사대상에 오른 상황"이라며 "KT내부에선 구 대표가 수사 대상이 돼 갑자기 사퇴하면서 아바타인 윤경림(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을 세우고 2순위로 신수정(KT 엔터프라이즈부문장·부사장)을 넣으란 지시를 했다는 소문이 무성하다"고 말했다.

특히 윤 사장을 두고선 "구 대표가 친형의 회사인 에어플러그를 인수한 현대차 그룹에 지급보증을 서주는 등 업무상 배임 의혹이 있는데 당시 윤경림 현대차 부사장이 이를 성사시킨 공을 인정 받아 구현모 체제 KT 사장으로 합류했단 구설수가 있다"며 "(윤 사장은) 현재 대표 선임 업무를 하고 있는 이사회 현직 멤버로 심판이 선수로 뛰는 격이라 출마 자격이 없다"고 했다.

이들은 "이러한 수법은 민노총의 MBC 장악시도와 판박이"라며 "MBC 언론노조도 방문진(방송문화진흥원) 사장 선임에서 최종 압축된 3명 후보 중 누가 되어도 상관이 없었고 현재 바지사장을 앉혀 MBC를 장악하려 하고 있는데 똑같은 일이 KT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검찰과 경찰은 KT 구현모 사장과 일당들에 대한 수사를 조속히 착수해야 한다"며 "국민연금은 스튜어드십 코드(국민연금 등 주요 기관투자자가 기업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하는 행위)를 발동해 국민의 기업인 KT가 특정 카르텔 손에 놀아나지 않도록 대책을 촉구한다"고 했다.
(왼쪽부터)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사장·60), 신수정 KT 엔터프라이즈 부문장(부사장·58),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62), 임헌문 전 KT매스총괄 사장(63).
KT 이사회내 지배구조위원회는 지난달 28일 윤경림 사장, 신수정 부사장,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 임헌문 전 KT매스총괄 사장 등 4인의 대표이사 숏리스트(압축후보자) 명단을 발표했다.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 등 당초 거론됐던 정·관계 인사 대신 KT 전·현직 임원들로만 명단을 꾸렸다. 구현모 대표는 지난달 23일 연임을 포기 의사를 밝히며 차기 대표이사 후보자군에서 제외됐다.

과방위 여당 간사인 박성중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조직을 혁신하려면 내외부 의견을 같이 조합해야 한다. 내부인사가 내부 문제를 가장 잘 알지만 혁신하려면 외부인사도 충분히 고려돼야 한다는 취지"라며 "자체 카르텔만으로 하는 것은 개혁이나 혁신에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영식 의원은 이번 숏리스트가 당초 사장 후보로 거론됐던 윤진식 전 장관 등 여권 외부인사를 배제하기 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 "심사기준이 전부 구현모 체제에서 만들어져 내부 사정을 잘 모른다"면서도 "KT 혁신할 수 있는 인재가 뽑히는 게 국민이 바라는 일이었는데 4명 (후보) 선출되고 보니 문제 많은 사람들이라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KT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는 이들 차기 대표 후보자 4인에 대한 면접심사를 진행한 후 오는 7일 최종 후보자 1인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후 이달 말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 표결을 거쳐 대표이사 선임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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