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투자자의 날'…주가 더 오르려면 밝혀야 할 4가지[오미주]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 2023.03.01 12:12

편집자주 | '오미주'는 '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의 줄인 말입니다.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이벤트나 애널리스트들의 언급이 많았던 주식을 뉴욕 증시 개장 전에 정리합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의 '마스터플랜 3 '를 공개하겠다고 약속한 '투자자의 날'(Investor Day) 행사가 3월1일(현지시간) 열린다.

머스크는 지난 2월8일 트위터를 통해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지구를 위해 완전하게 지속 가능한 에너지의 미래로 향한 경로"를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투자전문 매체인 배런스는 테슬라의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주목해야 할 4가지를 정리했다.



저가형 신차 발표할까


첫째는 더 저렴한 전기차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밝힐지 여부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전기차 판매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테슬라가 2030년까지 성장세를 지속하면서 전치가시장의 점유율을 방어하려면 더 저렴한 전기차를 내놓아야 한다고 보고 있다.

웰스 파고의 애널리스트인 콜린 랜간은 지난 24일 보고서에서 테슬라 주가가 더 오르려면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하다며 3만달러선의 3세대 전기차가 상승 촉매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테슬라의 1세대 전기차는 모델 S와 모델 X로 가격이 각각 10만달러선이다. 2세대 전기차는 모델 3와 모델 Y로 가격이 각각 5만달러와 6만달러선이다.

랜간은 테슬라가 현재의 전기차 구성으로는 자동차시장의 55%밖에 커버하지 못한다며 "3만달러대의 3세대 전기차는 테슬라가 도달할 수 있는 시장을 급격하게 확장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3만달러대의 전기차를 출시하면 자동차시장의 95%가량을 커버할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랜간은 테슬라에 '보유' 의견과 목표주가 190달러를 제시하고 있다.

테슬라 전기차 충전소 /로이터=뉴스1

뉴 스트리트 리서치의 애널리스트인 피에르 퍼라그와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인 토니 사코나기도 테슬라에 저렴한 전기차가 필요하다는 점에 동의한다.

사코나기는 지난 2월22일 보고서에서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테슬라에 가장 중요한 이슈는 더 저렴한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의 상태"라고 강조했다.

그는 테슬라가 투자자들의 고성장 기대에 부응하려면 저가형 전기차가 필요하다며 "조사 결과 전기차 모델들은 도입 3년차, 4년차 이후부터는 전반적으로 판매량을 늘리기가 어려웠다"고 밝혔다.

저가형 전기차를 당장 공개할 가능성은 없지만 최소한 "가격과 출시 시기에 대해 구체적인 정보"는 밝힐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모델 3는 2017년에, 모델 Y는 2020년에 출시됐다.

사코나기는 테슬라에 '매도' 의견과 목표주가 150달러를 제시하고 있다.




신차 없이는 성장에 한게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가 올해 모델 Y를 100만대 이상 판매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내연기관 자동차를 포함해 가장 많이 팔리는 자동차가 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이 수준에서는 더 이상의 성장이 어렵다는 점이다. 한 모델의 자동차를 연간 200만대까지 팔기는 극히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는 도요타의 코롤라로 약 110만대가 팔렸다. 모델 Y는 지난해 76만대가 출하돼 4번째로 많이 팔렸다.

퍼라그 역시 저가형 전기차가 필요하다며 테슬라가 2025년에 저가형 전기차를 출시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테슬라가 배터리 가격과 전기차 생산 단가에서 앞서 나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가격을 2만5000달러대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테슬라의 저가형 전기차가 2026년까지 연간 100만대 이상 팔릴 것으로 봤다. 아울러 사코나기와 달리 출시 3~4년차를 지나도 모델 3와 모델 Y가 연간 100만대 이상 판매될 것으로 낙관했다.

퍼라그는 테슬라에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150달러를 제시하고 있다.



에너지 저장사업, 올해가 분기점?


둘째는 에너지 저장장치 사업에 대해 구체적인 실적 전망을 밝힐지 여부다.

퍼라그는 "테슬라는 그간 에너지 저장장치 공급에 제약을 받아왔지만 캘리포니아주 라스롭에 있는 메가팩 공장 증설로 생산 역량이 4배로 늘어난다"며 "(에너지 저장사업이) 올해와 내년에 분기점을 맞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가팩은 테슬라가 생산하는 산업 설비용 대용량 에너지 저장장치다. 메가팩은 풍력과 태양광 에너지를 저장해 놓았다가 바람이 불지 않거나 햇빛이 비치지 않을 때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퍼라그는 에너지 저장장치가 테슬라의 주당순이익(EPS)을 올해 20센트, 내년에 55센트 늘릴 것으로 낙관했다. 이 정도의 EPS 증가는 투자자들에게 행복한 '서프라이즈'이다.

애널리스트들이 전망하는 테슬라의 EPS는 올해 4.10달러. 내년에 5.60달러다. 테슬라의 EPS 대부분은 전기차 사업에서 창출되고 있다.



상업용 신차와 자사주 매입도 관심


셋째는 새로운 상업용 전기차 개발 계획을 공개할지 여부다. 테슬라는 현재 상업용 전기차로 지난해 12월부터 출하하기 시작한 세미 트럭 한 가지만 보유하고 있다.

머스크는 2016년 마스터플랜 2를 발표할 때 전기버스를 개발하겠다고 밝혔으나 아직까지 진전된 내용이 나오지 않고 있다. 운전사 없이 자율주행하는 로보택시도 아직 현실화하지 않았다.

넷째는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발표할지 여부다.

머스크는 지난해 10월 3분기 실적 발표 때 이사회에서 2023년에 50억~100억달러의 자사주 매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한편, 테슬라는 투자자의 날 행사를 하루 앞둔 2월28일 0.9% 하락한 205.71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올들어 67%가량 급등한 것이다. 다만 지난 2월15일에 기록한 종가 기준 올들어 최고치인 214.24달러에 비해서는 주춤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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