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커머스 '페이'도 오프라인 매장 활용도 높인다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 2023.03.01 13:44
애플페이의 한국 출시가 공식화되고, 이에 대항해 온라인 강자인 네이버페이와 오프라인 1위인 삼성페이가 손을 잡는 등 간편결제 시장에서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자사 플랫폼 충성고객을 키우기 위해 '페이' 시장에 뛰어들었던 유통업체들도 오프라인 결제 가능 업체를 늘리는 등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간편결제를 통한 하루 평균 결제 규모는 2019년 3171억원 대비 2022년 상반기 7232억원으로 2.28배 증가했다. 간편결제는 미리 일정 금액을 충전하거나 카드 번호 등 결제 정보를 저장해 간단한 인증으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다. 국내에서는 코로나19(COVID-19) 이후 e커머스 시장과 함께 급속도로 커졌다.

실제로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쿠페이(쿠팡)·스마일페이(지마켓)·SK페이(11번가) 등 전자금융업자들은 자사 온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거래액을 키우면서 간편결제의 시장 내 점유율을 절반(50.4%)까지 키웠다. 은행, 카드사 등 금융회사의 페이 서비스가 26.1%, 삼성페이 등 휴대전화 제조사가 선보인 서비스가 23.5% 순이다.

네이버페이는 최근 삼성페이와 동맹을 맺고 올 상반기 중 오프라인 진출까지 노리고 있다. 반대로 네이버페이 온라인 가맹점에서는 삼성페이 결제가 가능해진다. 대부분의 온라인 플랫폼 페이를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할 땐 앱을 켜서 바코드나 QR코드를 찍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삼성페이는 스마트폰을 MST(마그네틱 보안 전송) 단말기에 갖다대면 물건을 살 수 있다.

유통업체 페이 중 오프라인 매장 확대에 적극적인 곳은 스마일페이와 SK페이다. 스마일페이는 2021년 지마켓이 이마트에 인수된 이후 이마트·신세계 그룹 매장에서 사용 가능해졌다. 지난해 이마트, 이마트트레이더스, 이마트24, 스타벅스, 신세계백화점에 이어 지난 16일부터 전국 이마트에브리데이 매장에서 스마일페이 전용 앱 바코드 스캔으로 결제할 수 있다. 온·오프라인 쇼핑 경계를 허무는 '신세계 유니버스' 전략의 일환이기도 하다.


SK페이도 지난해 10월 SK텔레콤 T멤버십과 손잡고 오프라인 결제 기능을 확대했다. SK페이 앱 뿐 아니라 T멤버십 앱으로도 간편결제를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T멤버십 할인·적립 가맹점인 베이커리(뚜레쥬르·파리바게뜨)와 패밀리레스토랑(빕스) 등에서 간편 결제가 가능하다. SK페이만으로도 파리크라상, 던킨, 베스킨라빈스 등에서 결제할 수 있다.

SK페이는 NFC(근거리무선통신)로도 결제가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현재 국내 NFC 단말기의 국내 보급률은 10%에 불과해 SK페이의 오프라인 결제도 대부분 바코드·QR코드로 이뤄지고 있다. 다만 NFC 방식을 사용하는 애플페이의 상륙으로 NFC 단말기가 보급화된다면 SK페이 활용도도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반면 쿠페이는 쿠팡 앱에서만 사용처를 한정하고 있다. 쿠페이는 쿠팡 거래액이 급성장하면서 그 자체만으로도 몸집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쿠페이를 운영하는 쿠팡페이의 2021년 매출액(영업수익)은 5689억원으로 전년 대비 3배가 뛰었다. 지난해도 쿠팡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이 28% 성장한 만큼 쿠페이도 성장세를 유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간편결제 활용도를 높이면 이를 편리하게 이용하는 충성고객이 늘게 된다"며 "쿠페이는 범용성은 낮지만 와우 멤버십 가입자수가 지난해 말 1100만명에 달해 확장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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