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최근 이같은 내용이 담긴 '공중화장실 유니버설디자인(UD) 적용 사업 추진계획'을 마련했다고 1일 밝혔다. 유니버설디자인은 성별이나 연령, 문화, 장애유무 등 차별 없이 모두가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을 말한다.
시는 우선 분리·복도·인접·광장형 등 공중화장실 진입부 공간 형태에 따라 유형을 분류한 뒤 각 사례별로 이용실태와 문제점 등을 조사하고, 국·내외 공중화장실 관련법령 및 기준, 우수사례 등도 분석한다는 방침이다. 이어 신규와 기존시설을 구분하고, 남녀 동선 분리와 같이 각각 적용 가능한 UD 가이드라인을 만든다. 시 관계자는 "동선뿐만 아니라 시설배치 등을 포함한 공간계획과 보행폭, 안내·안전시설 등 세부사항까지 UD 적용 원칙을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또 건축설계·심의·관리 등의 기준으로 쉽게 활용될 수 있도록 점검표를 개발하고, 설계 시 참고 가능한 공중화장실 공간 형태 유형별 표준디자인 시안을 제작한다. 아울러 관련 부서와 자치구·기관에 가이드라인을 배포해 확산시킬 예정이다. 현재 실태조사 및 표준디자인 등을 개발할 용역사 선정을 마친 상태이며, 오는 8월까지 가이드라인 및 디자인 개발 등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오는 9월에 가이드라인을 배포해 공중화장실의 안전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9월14일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여자 화장실에선 서울교통공사 직원이었던 피의자 전주환이 입사동기인 20대 여성 역무원을 상대로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공공화장실 안전성에 대한 지적이 잇따라 제기돼왔다. 이에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0월 당시 내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신당역 사건을 계기로 검토나 공사가 진행 중인 모든 공공건축물에 대해 남녀화장실 동선을 분리해 설치해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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