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오플로우, 뚜렷해진 성장 밑그림…"수확의 시기 온다"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 2023.02.27 15:53
이오플로우가 그리는 성장 밑그림의 윤곽이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해 웨어러블(입는) 인슐린펌프 '이오패치'의 글로벌 판매에 본격적으로 나서며 유의미한 수준의 매출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올해는 생산능력 확대와 해외 신규 시장 진출 등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겠단 목표다.

이오플로우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상용화에 성공한 웨어러블 인슐린펌프 외에 추가적인 신성장동력인 웨어러블 인공췌장과 신약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최근 320억원 규모의 CB(전환사채) 발행으로 탄탄한 자금력을 갖추는 등 재무적 성과도 올렸다. 이 같은 기대감에 따라 이오플로우 주가는 올해 들어 약 63.3% 올랐다.

이오플로우는 이오패치의 글로벌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일본, 싱가포르 등 해외 신규 시장 진출을 위한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이오플로우는 이오패치를 개발하고 규제기관의 허가를 받아 2021년부터 국내외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국내에선 직접 판매하고, 해외에선 현지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의료진 등에 대한 네트워크를 갖춘 전문 유통사에 독점 위탁 판매권을 주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이미 2019년 세계 50대 글로벌 제약사 중 하나인 이탈리아의 메나리니(Menarini)와 유럽 시장에 대한 약 1500억원 규모의 독점 판매권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지난해 5월 유럽 CE인증을 획득하며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이어 2021년 인도네시아의 의료 유통 전문회사 PT. PNS(PT. Prasasti Nusantara Sukses)와 약 450억원 규모의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보건당국에서 품목허가를 받았다.

또 지난해 아랍에미리트(UAE)의 걸프드럭(GULFDRUG)과 약 490억원 규모의 중동 5개국에 대한 독점 판매 계약을 맺어 중동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누적 독점 판매 계약 규모는 2440억원에 달한다.

실제 지난해 유럽을 필두로 중동 등에서 이오패치 판매가 이뤄지며 이오플로우 매출 규모는 눈에 띄게 커졌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약 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을 포함할 경우 연간 매출액은 7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오플로우는 일본과 싱가포르뿐 아니라 미국, 남미, 중국 등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각 지역별 업체들과 판매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오패치가 경쟁 제품 대비 사용편의성 등에서 강점이 있기 때문에 단순 판매를 넘어 협업 또는 투자 논의도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세계 최대 규모 인슐린 펌프 시장인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이오패치 품목허가 신청을 완료했다. 미국 시장에 본격 진출하기 위해 여러 대형 유통사들과 전략적 제휴를 논의하고 있다.

이오플로우는 본격적인 글로벌 공급 확대에 대비하기 위해 곤지암 공장 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23년 이후 연간 최대 생산능력을 1200만개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인공췌장과 신약 개발은 이오플로우의 중장기 신성장동력이다. 우선 분리형 웨어러블 인공췌장 시스템은 이르면 연내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을 위한 인슐린 자동 주입 조절 장치다.

이어 연속혈당센서(CGM) 일체형 웨어러블 인공췌장 시스템은 2025년 출시하겠단 목표다. 당뇨병 환자의 혈당을 자동으로 측정하고 이에 따라 인슐린 주입량을 자동으로 조절해 혈당을 관리하는 기기다. 현재 CGM 일체형 웨러어블 인공췌장을 개발하는 기업은 전 세계에 이오플로우뿐이다.

이오플로우는 제약 자회사 파미오를 통해 인슐린 외 웨어러블 약물 주입기 등 약물재창출 방식의 신약을 다양한 형태로 연구하고 있다. 최근 파미오에 99억원 출자를 결정하며 웨어러블 제약 분야에 대한 R&D(연구개발)에 힘을 실었다.

이오플로우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실적이 또 한 단계 점프할 것"이라며 "올해는 더 유의미한 매출 실적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로 유럽 등에서 이오패치 판매가 늘고 있고 올해는 일본, 싱가포르 등 신규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며 "미국 시장 진출과 인공췌장 개발, 더 나아가 신약 개발 등을 위한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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