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환경부 등에 따르면 테슬라코리아는 CCS(DC콤보) 충전 방식을 지원하는 초급속 충전기 수퍼차저를 늦어도 연내 도입한다. CCS는 테슬라와 일부 중국 브랜드를 제외하고 대부분 전기차 브랜드가 사용하는 국제 표준 충전 방식이다. 국내에선 DC콤보 충전으로도 불린다.
테슬라 수퍼차저는 최대 250kW급까지 지원하는 초급속 충전기다. 수퍼차저 스테이션(충전소)은 올해 2월 기준 전국 118곳에 마련돼 단일 초급속 충전 브랜드 중 국내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
그러나 테슬라 독자 규격만 지원해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 등 국내에서 많이 판매되는 전기 승용차는 이를 쓸 수 없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등록 기준 지난해 아이오닉5는 2만7118대, EV6는 2만4955대가 판매됐다. 같은 해 테슬라 판매량은 1만4571대다.
타 브랜드도 이용할 수 있는 수퍼차저는 테슬라가 수도권에 마련 중인 충전소에 우선적으로 들어간다. 기존 수퍼차저 스테이션은 시간을 두고 개방될 전망이다.
예컨대 현대차 아이오닉5를 충전하길 원하는 경우 운전자는 수퍼차저 충전선을 꺼내기만하면 DC콤보 충전구가 알아서 따라나와 DC콤보와 테슬라 규격 중 충전 방식을 굳이 고를 필요가 없다.
전기차 주무부처인 환경부도 테슬라코리아와 초급속 충전 인프라 구축에 협조 중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테슬라코리아와 수퍼차저 타 브랜드 오픈 관련 의견을 교환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에서 2024년까지 충전소 최소 7500곳을 경쟁사 차량도 이용할 수 있도록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미국 정부가 만든 전기차 충전기의 접속 규격 표준을 따라야 보조금을 지급하겠다고 압박하자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업계는 테슬라코리아가 전기차 충전망을 공개하면 충전료 추가 수익은 물론 향후 전기차 보조금 정책을 정하는데 있어 더 많은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한다. 국내 인프라에 기여한 만큼 영향력이 생긴다는 얘기다. 정부는 이달 더 많은 충전기를 마련한 브랜드에 더 많은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향의 보조금 업무 지침을 발표했다.
그간 테슬라는 전기차 가격 인상과 더 줄어든 정부 보조금으로 현대차그룹 모델과 가격 경쟁에서 밀렸다. 올해 현대차 아이오닉5는 최대 680만원을 받지만 테슬라는 260만원을 받는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CCS 콤보1과 관련된 어댑터가 안전관련 국내인증절차 받은 제품이 없으므로 차주 안전을 위해 이를 이용한 충전을 금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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