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테슬라 충전기로 현대·기아 모두 충전.."올 3분기부터"

머니투데이 이강준 기자 | 2023.02.27 15:12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전기차 배터리 성능을 과장 광고하고 소비자의 주문 취소를 방해해 공정거래위원회 제재를 받게 됐다. 공정위는 테슬라코리아 유한회사·테슬라 인코퍼레이티드(이하 테슬라)의 표시광고법 위반행위에 과징금 28억5200만 원, 전자상거래법 위반행위에 과태료 100만 원을 부과하고 시정명령을 내렸다고 3일 밝혔다. 사진은 이날 서울 강남구의 한 테슬라 전기차 전용 충전구역. 2023.1.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테슬라가 국내에서도 타 브랜드 전기차가 충전할 수 있도록 초급속 충전 인프라 수퍼차저를 이르면 올해 3분기에 공개한다. 현대차그룹 등 주요 경쟁사 모델도 수퍼차저에서 충전할 수 있을 전망이다.

27일 환경부 등에 따르면 테슬라코리아는 CCS(DC콤보) 충전 방식을 지원하는 초급속 충전기 수퍼차저를 늦어도 연내 도입한다. CCS는 테슬라와 일부 중국 브랜드를 제외하고 대부분 전기차 브랜드가 사용하는 국제 표준 충전 방식이다. 국내에선 DC콤보 충전으로도 불린다.

테슬라 수퍼차저는 최대 250kW급까지 지원하는 초급속 충전기다. 수퍼차저 스테이션(충전소)은 올해 2월 기준 전국 118곳에 마련돼 단일 초급속 충전 브랜드 중 국내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

그러나 테슬라 독자 규격만 지원해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 등 국내에서 많이 판매되는 전기 승용차는 이를 쓸 수 없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등록 기준 지난해 아이오닉5는 2만7118대, EV6는 2만4955대가 판매됐다. 같은 해 테슬라 판매량은 1만4571대다.

타 브랜드도 이용할 수 있는 수퍼차저는 테슬라가 수도권에 마련 중인 충전소에 우선적으로 들어간다. 기존 수퍼차저 스테이션은 시간을 두고 개방될 전망이다.
DC콤보 설명도/사진제공=현대차그룹
DC콤보 충전을 지원하는 수퍼차저는 유럽처럼 두 개의 충전선을 갖는 게 아닌 하나의 충전선에 두 개의 충전구가 결합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DC콤보 충전구와 테슬라 전용 충전구가 한 충전선에 물려있다가, 해당 수퍼차저를 이용하는 전기차 규격에 맞게 자동으로 충전구가 선택된다.

예컨대 현대차 아이오닉5를 충전하길 원하는 경우 운전자는 수퍼차저 충전선을 꺼내기만하면 DC콤보 충전구가 알아서 따라나와 DC콤보와 테슬라 규격 중 충전 방식을 굳이 고를 필요가 없다.


전기차 주무부처인 환경부도 테슬라코리아와 초급속 충전 인프라 구축에 협조 중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테슬라코리아와 수퍼차저 타 브랜드 오픈 관련 의견을 교환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에서 2024년까지 충전소 최소 7500곳을 경쟁사 차량도 이용할 수 있도록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미국 정부가 만든 전기차 충전기의 접속 규격 표준을 따라야 보조금을 지급하겠다고 압박하자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업계는 테슬라코리아가 전기차 충전망을 공개하면 충전료 추가 수익은 물론 향후 전기차 보조금 정책을 정하는데 있어 더 많은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한다. 국내 인프라에 기여한 만큼 영향력이 생긴다는 얘기다. 정부는 이달 더 많은 충전기를 마련한 브랜드에 더 많은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향의 보조금 업무 지침을 발표했다.

그간 테슬라는 전기차 가격 인상과 더 줄어든 정부 보조금으로 현대차그룹 모델과 가격 경쟁에서 밀렸다. 올해 현대차 아이오닉5는 최대 680만원을 받지만 테슬라는 260만원을 받는다.
(서울=뉴스1) = 현대자동차그룹이 1일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에 전기차 초고속 충전소 ‘E-pit’을 구축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송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E-pit’는 현대차그룹이 국내 전기차 보급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현대백화점과 협업해 마련한 전기차 충전소로, 고객 접근성을 고려해서 도심형 대형 쇼핑몰 내 시민들의 방문이 많은 복합문화 공간에 설치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2021.10.1/뉴스1
테슬라의 결정으로 현대차그룹의 초급속 충전 브랜드 E-pit(이피트) 개방을 요구하는 테슬라 차주의 목소리도 더 거세질 전망이다. 최대 350kW급 충전 속도를 지원하는 이피트는 안전상의 이유로 테슬라 차량의 충전을 금지했다. 테슬라는 DC콤보 어댑터를 판매 중이지만 이 어댑터를 장착해도 테슬라는 이피트에서 충전할 수 없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CCS 콤보1과 관련된 어댑터가 안전관련 국내인증절차 받은 제품이 없으므로 차주 안전을 위해 이를 이용한 충전을 금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스트 클릭

  1. 1 2세 신발 만든 지 5개월 만 파경…지연, 황재균 흔적 싹 다 지웠다
  2. 2 33평보다 비싼 24평…같은 아파트 단지인데 가격 역전된 이유
  3. 3 "명장 모셔놓고 칼질 셔틀만" 흑백요리사, '명장·명인' 폄하 논란
  4. 4 티아라 지연·황재균 이혼 인정…"성격 차이로 별거 끝에 합의"
  5. 5 "살아갈 수 없을 것 같았다" 쯔양 복귀…루머엔 법적대응 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