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투자금 회수는"…머스크가 직접 트위터에 남긴 시점은?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김윤하 PD | 2023.02.25 03:30

[부꾸미]최종완 테슬라오너스클럽 초대 회장②-일론 머스크, 테슬라를 떠날 수 있다?


일론 머스크의 연이은 테슬라 지분 매도와 트위터 인수로 항간에는 머스크가 언젠가 테슬라를 모두 팔고 떠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머스크의 정치적 발언과 기행으로 주가가 떨어지자 이제는 테슬라의 최대 리스크가 머스크라는 웃지 못할 얘기도 나온다.

테슬라 투자로 파이어(경제적 자유를 달성하고 조기 은퇴) 꿈을 이룬 최종완씨는 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와의 인터뷰에서 "머스크의 언행으로 주가가 빠졌다면 오히려 싸게 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는 단지 노이즈일 뿐 테슬라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에 영향을 주는 이슈는 아니라는 의미다. 그는 "머스크는 누구보다 테슬라의 성장성을 잘 아는 사람"이라며 "화성에 가기 위해 돈이 필요해서라면 모를까 당장 머스크가 테슬라 지분을 모두 파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완씨와의 인터뷰는 3편에 걸쳐서 나갑니다. 인터뷰 풀영상은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①테슬라 성장은 계속된다
②일론 머스크, 테슬라를 떠날 수 있다?
③테슬라, 시가총액 '1경원' 넘는다


Q. (1편 인터뷰에 이어) 테슬라의 성장 포인트로 전기차 외에 에너지 사업과 보험 사업을 얘기해셨는데요. 또 다른 포인트가 있을까요?
▶최종완씨 : 서비스 외 기타 사업도 본격적으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습니다. 차량 수리와 전기차 충전소 사업인데 2021년까지만해도 만성 적자였어요.

사업 매출이 점점 커지면서 지난해 2분기부터 수익을 내기 시작하더니 4분기에는 매출이 2조원을 넘고 매출총이익률은 5.6%를 기록했습니다. 차는 점점 더 많이 팔릴 거고 그러면 차량 유지 보수나 충전소에서 얻을 수 있는 이익도 당연히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겠죠.

또 하나 재밌는 사실은 테슬라가 부채보다 현금이 많은 순현금 상태라는 거예요. 대부분 자동차 회사는 장치산업에 속하다보니 자기자본만으로 사업을 하기 어렵고 대부분 부채가 상당하거든요. 그런데 테슬라는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순현금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현금 보유고가 약 25조원인데 지난해 4분기 이자 수익만 1550억원이 발생했어요.

성장 요소는 또 있습니다. 전기 픽업 트럭인 사이버트럭이 올해 양산을 개시할 예정이고요. 컨테이너 트럭의 일종인 테슬라 세미도 올해부터는 양산공장을 확장하고 본격 판매에 들어갑니다.


테슬라의 자율주행기술인 FSD(Full Self-Driving)는 테슬라 독자 기술로 만든 AI(인공지능) 시스템의 도움을 받아 완성 시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더 장기적으로는 테슬라가 만들고 있는 로봇인 테슬라봇이 있는데요. 기존의 로봇은 인간의 동작을 얼마나 정교하게 흉내낼 수 있느냐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면 테슬라가 개발하는 로봇은 FSD의 AI 알고리즘을 그대로 이식해 온 형태입니다. 쉽게 말하면 뇌가 있는 로봇을 개발하고 있는 거죠.

이런 로봇을 일반 가정에서 2000만원대에 사용할 수 있다면 전 세계적으로 수요는 엄청날 겁니다. 이 비전을 현실화하기 위해 테슬라는 로봇의 생산 단가를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부품 단순화·공용화 시스템을 개발 중입니다.

Q. 최근 연이은 일론 머스크의 기행이 테슬라의 브랜드 가치를 떨어트리고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요.
▶머스크 개인의 언행보다는 머스크가 테슬라 지분을 지속적으로 매도했던 게 지난해 주가 하락에 더 영향을 미쳤다고 봅니다. 머스크는 2013년 트위터에 이런 말을 남겼어요. My money was first in, it will be the last out. '내가 테슬라 가치를 일찍 알아보고 가장 먼저 투자를 했지만 테슬라에서 투자금을 회수하는 건 가장 마지막이 될 거다'라는 의미입니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머스크가 테슬라 지분을 꽤 많이 팔면서 주주들도 원망을 많이 했죠. 하지만 머스크는 그만한 명분이 있습니다. 우선 2021년 일종의 부자세라고 할 수 있는 세금 13조원을 내야 했는데요. 어쩔수 없이 세금 내야 할 만큼을 팔았고요. 트위터를 인수하기 위한 자금이 필요해 추가적으로 지분을 매도했죠.

저는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목적이 개인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미국 내 기울어진 언론 환경을 바로잡기 위해서라고 생각해요. 테슬라는 언론에 광고를 하지 않는 기업이다보니 미디어에서 필요 이상으로 악의적인 공격을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머스크의 정치적인 언행도 단기적으론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장기적인 회사의 경쟁력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봐요. 머스크를 아는 투자자라면 오히려 그런 이슈로 주가가 빠졌을 때 싸게 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Q. 언젠가는 머스크가 테슬라를 모두 팔고 떠날 수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는데요.
▶언젠가는 그럴 수도 있겠지만 당장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일단 머스크는 누구보다 테슬라의 성장성을 잘 아는 사람이에요. 시간이 지나면 지분 가치가 더 올라갈텐데 지금 굳이 팔고 떠날 이유는 없겠죠.

머스크가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화성 테라포밍(외계 행성의 지구화)이라는 꿈을 위해 언젠가는 전 재산을 팔겠다고요. 일단 계획은 로켓을 화성까지 보내는 게 2026년, 식민지 건설은 2028년이라고 하지만 그렇게 짧은 시간 안에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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