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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비전' 질문에 "새 사명은 한화오션"━
대우조선해양 직원들은 특히 한화그룹 측에 '비전'에 대한 질문을 많이 했다. 양사 간 시너지 효과는 어떻게 낼 것인지, 향후 무슨 투자계획이 있는지, 신사업 추진은 어느 수준으로 진행되는지 등을 물은 것으로 파악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간담회마다 다방면에서 온갖 질문들이 쏟아졌다"고 설명했다.
간담회에서 TF 고위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의 새 사명으로 기존 가등기를 신청했던 '한화조선해양(HSME)'이 아닌, '한화오션'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룹 내 조선·해양사업 시너지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강조한 '글로벌 메이저 사업'에 대한 의미가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김 회장은 올 신년사에서 "대우조선해양 인수 또한 국가를 대표하는 사업을 키운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지역사회와 국가발전을 이끄는 글로벌 메이저 사업으로 키워가자"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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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조선소 인수 등 사업 추진━
미국 내 조선소 인수는 '연안 무역법(Jones Act)'을 고려해 현지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방안이기도 하다. 이 법에 따르면 미국에서 건조 또는 상당 부분 개조되거나, 미국에 해상운송 권한을 등록하고 미국인이 승선한 선박만이 미국 연안 운송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을 포함한 대부분 나라들은 국내 항구 간 운송 권한을 국가가 갖고 해당 국가에 등록된 선박에 한정한다는 법안을 채택하고 있지만, 미국은 자국 내 건조라는 추가 조건을 명시하고 있다.
또 대우조선 옥포조선소에 2027년 인도 가능한 LNG운반선 4척과 해양풍력설치선(WTIV) 2척의 슬롯을 확보해 한화 계열사가 추진하는 관련 사업에 활용하겠다는 비전을 밝힌 것으로 파악된다. 한화그룹이 총 6척의 슬롯을 확보한다는 것은 직접 또는 LNG·해양풍력 파트너사를 통해 대우조선해양에 일감을 맡기거나, 관련 사업을 위해 해당 도크를 지속적으로 전용하겠다는 의미다. 한화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의 역량을 더해 LNG, 해상풍력 등 신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것이다.
대우조선해양 직원들은 이 고위 관계자에게 '조선업계 대응전략'을 묻기도 했다. 한화그룹은 최근 대우조선해양에 이어 선박엔진 전문 기업인 HSD엔진을 모두 인수하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자체 생산·기술력으로 선박 건조부터 엔진 제작까지 '토탈 선박 제조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추가적인 인수·합병 추진 가능성에 관한 질문들이 나왔지만 한화 측은 원론적인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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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업부제' 위상 유력한 상선부문━
서울사무소 운영도 변화를 맞는다. 서울 중구 그랜드센트럴에 입주한 대우조선해양 서울사무소 근무자 가운데 기술 직종을 제외한 전 인력은 한화그룹 사옥으로 이동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그랜드센트럴 입주 계약 만료 후에는 전 인력이 서울역 철도 유휴부지에 조성되는 한화그룹 복합단지로의 이전이 논의된다.
한편 한화그룹 관계자는 사명 변경 여부, 추진 사업, 인력운영 방안 등에 대해 "정해진 게 없어 확인해 줄 수 있는 게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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