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쇼미11' 준우승 허성현, 지금부터가 본격 비상

머니투데이 한수진 기자 ize 기자 | 2023.02.24 09:24
허성현, 사진제공=아메바컬쳐


"너 지금 쿨해?"


Mnet '쇼미더머니11' 준우승자인 래퍼 허성현은 친구들과 이 말을 자주 주고받는다. "쿨한 사람"이 되는 것이 그의 삶의 태도이자 목표이기 때문이다. 그에게 "쿨하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이냐"고 묻자 "스스로 떳떳하고 부끄럽지 않은 것"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래서 한번 더 되물었다. "허성현의 지금은 쿨한가?"라는 질문에 돌아온 대답은 "네, 저의 오늘은 쿨합니다!".


허성현은 지난해 랩스타 배출의 산실인 '쇼미더머니11'에서 준우승을 했다. 2020년 '쇼미더머니9'에도 출연했던 그는 '다와'(다이나믹 듀오X비와이)팀으로 합류해 강렬한 랩과 개성 있는 캐릭터로 존재감을 남겼다. 허성현의 실력을 눈여겨본 다이나믹 듀오는 방송이 끝나고 나서도 관심있게 그를 지켜보며 아메바컬쳐와 전속계약을 체결해 인연을 이어갔다.


허성현은 하이톤이면서 허스키한 독특한 보이스 톤을 지녔고, 감성적인 싱잉과 딴딴하고 폭발력 있는 플로우를 동시에 구사한다. '쇼미더머니11'에서도 초반부터 타 동료 래퍼들로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로 점쳐졌을 만큼 뛰어난 랩 실력의 소유자다. 결국 준우승으로 '쇼미더머니11' 여정을 마무리한 허성현은 "계획대로 됐다"며 애초 우승이 아닌 준우승을 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털어놓았다.


허성현, 사진제공=아메바컬쳐


"프로그램 나가기 전부터 꼭 2등이 하고 싶었어요. 랩 서바이벌 1등 꼬리표가 붙으면 '왜 이런거 하느냐'라는 여러 말이 보태지는 게 싫어서 할 수 있으면 꼭 2등을 해야겠다는 마음이었죠.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의 방향성이 서바이벌에서 보여주는 파워풀한 것들만 있는 게 아니거든요. '쇼미더머니'를 세 번째 나간 거였는데 늘 전보다 더 높은 등수를 목표로 해왔어서 한 번 더 나간다면 우승을 해야 하니까 더 이상은 도전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허성현은 '쇼미더머니11' 준우승 이후의 행보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실력을 인정받았으니 그 다음은 아티스트로서 음악성을 보여주는 게 옳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래서 곡 작업에 신중을 기울였고, 드디어 24일 오후 6시 더블 싱글 'Midnight law(미드나잇 로우)'를 내놓는다. 두 곡이 실린 이번 신보는 두 트랙 모두가 타이틀이다. 장르와 분위기가 상반된 'Midnight law(Feat.스키니 브라운)'와 'HDYF(Feat.해쉬 스완)'의 다채로움은 앞으로 그가 만들어갈 디스코그래피에 대한 귀띔 같은 곡들이다. 허성현은 'Midnight law'의 작사와 작곡, 'HDYF'에선 작사에 참여했다.



"'쇼미더머니11' 준우승 직후 첫 발매곡이다보니 평소보다 더 많은 신경을 쓰면서 작업했어요. 두 곡 분위기가 달라요. 저의 어떤 면을 보여드리면 좋을까 고민을 많이 하다가 앞으로 제가 할 음악들을 들려드리면 좋을 것 같아서 상반된 분위기의 두 곡을 준비했습니다. 차트 성적 같은 수치보다도 제가 왜 이 두 곡을 같이 묶었는지를 알아봐주셨으면 하는 목표가 있어요."


허성현, 사진제공=아메바컬쳐


앨범명과 동명의 곡인 'Midnight law'는 허성현의 싱잉이 돋보이는 감성적인 트랙이다. 술을 마신 후 헤어진 연인을 생각하며 느끼는 감정을 담은 노래로, 이별 후 누구나 한 번쯤 느껴봤을 절절한 감정을 밀도 높게 담아냈다. 랩과 더불어 허성현의 미성이 돋보이는 후렴이 감상 포인트다. 두 번째 트랙 'HDYF'는 'How Do You Feel(하우 두 유 필)'의 약자로 '쇼미더머니' 이후 무작정 자신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평가하는 사람들을 향한 메시지를 담은 곡이다. 사운드는 격정적이고 랩핑은 파워풀하다.


두 곡을 연달아 들어보면 "왜 이 두 곡을 같이 묶었는지"에 대한 이유가 단번에 느껴진다. 하나의 장르나 분위기로 자신을 묶어두고 싶지 않았던, 여러 영역에 대한 담금질. 물과 불 같은 상반된 두 곡으로 드러낸 제스처는 스펙트럼 넓은 아티스트로서 시도나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나아가겠다는 다짐이다.


"이번 앨범의 목표는 단 하나예요. 이러한 저의 음악적 방향을 알아주는 거요. 장기적인 목표를 세울 수 없을 만큼 굉장히 변덕이 심한 타입이에요. 그때 그때 제가 옳다고 여기는 쪽으로 선택을 신중하게 하는 편이라 사실 저도 10년 뒤의 스스로가 궁금해요. 어떤 사람일지는 모르겠지만 멋있고 쿨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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