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1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4% 오른 120.29(2015년 100 기준)를 기록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해 11월(-0.3%)과 12월(-0.4%) 연속 하락했지만 3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5.1%로 지난해 12월(5.8%)보다는 상승세가 둔화했다.
생산자물가가 상승세로 돌아선 건 전기요금과 음식·숙박 등 서비스 가격이 일제히 오른 영향이다. 구체적으로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 물가가 전월 대비 4% 상승했다. 특히 전력이 10.9% 급등했는데 1980년 2월(37.1%) 이후 약 43년 만에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서정석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연료비와 기후환경 비용 상승을 반영한 전기요금 인상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서비스 물가도 전월 대비 0.5% 올랐다. △택시(0.9%) △한식(0.4%) △기관구내식(1.1%) △주거용부동산관리(0.2%) 등이 서비스 물가를 끌어 올렸다.
농림수산품 중에선 축산물(-5.8%) 가격이 내렸지만 농산물(4.9%)과 수산물(0.4%) 가격이 올랐다. 특히 풋고추(85.8%), 오이(32.9%), 갈치(22.1%)의 가격 상승폭이 컸다. 겨울 한파로 수확량이 크게 줄었는데 난방비가 급등하며 채소 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보인다.
반면 공산품 물가는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 음식료품(0.7%)과 화학제품(0.1%) 등이 올랐으나 석탄·석유제품(-3.1%) 등 가격은 내렸다.
수입품을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한 달 새 1% 내렸다. 최종재(0.1%)가 올랐으나 원재료(-8.1%), 중간재(-0.4%)가 하락했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1월 총산출물가지수는 전달보다 0.6% 하락했다. 전력·가스·수도·폐기물(4%), 서비스(0.5%) 등이 상승한 반면 공산품(-1.6%) 등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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