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만원→200만원' 토종 위스키, 700억원 몸값 통할까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 2023.02.23 16:18
국내 최초 싱글몰트 위스키를 생산한 김창수위스키증류소(이하 김창수위스키)가 투자 유치에 나섰다.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위스키 문화가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프리미엄 소주 △오크통 제조 사업 등으로도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23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김창수위스키는 수십억원 규모의 프리시리즈A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다. 박재범의 '원소주'에 투자한 미국 연예기획사 트랜스페어런트아츠(Transparent Arts)의 관계사인 TA벤처스를 비롯해 국내 대형 유통기업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창수위스키는 2018년 '위스키 마니아'인 김창수 대표가 설립했다. 김 대표는 회사 설립 전인 2014년 스코틀랜드 위스키 증류소 102곳을 방문하고, 2015년 일본 지치부 위스키 증류소에서 위스키 제조법을 배웠다. 이후 2018년 법인을 설립하고, 2020년 증류소를 세웠다.

김창수위스키는 이번 투자유치를 진행하면서 700억원의 기업가치를 제시했다. 투자배수가 낮은 식음료 초기기업 특성상 높은 몸값이지만 최근 위스키 열풍을 반영해 책정했다.

관세청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2022년 위스키 연간 수입량은 전년 대비 72.6% 급증했다. 2020~2021년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당시 연달아 감소하던 수입량이 크게 늘었다. 팬데믹 기간 혼술, 홈술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위스키 수요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2월10일 서울 역삼동 GS25 DX랩점에서 김창수위스키 스페셜에디션 오픈런 행사가 열리고 있다. GS리테일스페셜에디션 기획 상품에는 김창수위스키 엠블럼이 새겨진 전용 잔이 포함됐다. 2023.02.10.
이달 1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GS25 DX랩점에서 진행한 '김창수위스키 스페셜에디션 오픈런' 행사는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행사에 풀린 물량은 38병이었지만, 1시간 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섰다. 지난해 4월 출고가 약 23만원에 336병 한정 출시한 '김창수위스키 1호'(750ml)는 단숨에 리셀 가격이 200만원까지 치솟을 정도로 탄탄한 팬덤을 구축했다.

김창수위스키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신규 증류소 건립에 투입할 계획이다.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지는 경상북도 안동이다. 신규 증류소의 예상 위스키 생산량은 연간 30만ℓ로 현재 운영 중인 김포 증류소(연간 3만ℓ)의 10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위스키 오크통을 활용한 프리미엄 소주 사업도 전개할 계획이다. 싱글몰트 위스키 숙성에 사용되는 싱글캐스크(오크통)를 사용해 김창수위스키만의 특징을 강조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외 △위스키 몰트용 보리 개량사업 △오크통 제조사업 등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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