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사업, 이제 막 꽃길 올랐다…올해 35% 오른 LG전자, 아직 싸다

머니투데이 홍순빈 기자 | 2023.02.23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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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여의도 LG트윈

지난해 줄하락했던 LG전자가 바닥을 다지고 올라오고 있다. 신사업에 발빠르게 진출한 LG전자답게 올초부터 주가도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선 LG전자가 아직도 시장에서 저평가 받고 있다며 주목해볼만 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23일 오전 10시40분 LG전자는 전 거래일 보다 5800원(5.22%) 오른 11만6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LG전자는 올들어 현재까지 약 35.14%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9.22% 오른 것과 비교된다.

LG전자는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직전해 보다 12.5% 줄은 3조5510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가전 등의 소비 수요가 준 탓이다.

하지만 시장은 LG전자의 향후 실적 개선 가능성을 더 높게 평가하고 있다. 그 중심엔 자동차 부품인 전장(VS) 사업부가 있다. 지난해 LG전자의 VS사업부 매출액은 8조6496억원으로 전체 LG전자 매출액 중 10% 비중을 넘겼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2분기엔 26개 분기 만에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연간 합산으론 1696억원을 기록했다.

현재까지 LG전자의 매출액 대부분이 TV와 가전제품을 취급하는 HE(홈엔터테인먼트), H&A(가전제품) 사업부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제 VS사업부를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점찍고 더 키워갈 계획이다.

지난달 28일 실적발표와 함께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LG전자는 VS사업부의 차랑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자회사 ZKW의 차량용 조명 시스템, 합작법인 LG마그나 이파트레인의 전기차 파워트레인 등을 3대 핵심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선 올해 LG전자 VS사업부의 매출액이 사상 최대치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KB증권은 올해 LG전자 VS사업부의 매출액은 지난해 보다 25% 증가한 10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98% 증가한 3357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 수주잔고 역시 100조원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 북미 전기차 업체들로부터 모터를 비롯한 구동계 수주가 예상을 상회하고 있고 ZKW의 차량용 램프 수주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인포테인먼트 탑재율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등 LG전자의 전장 수주잔고는 연평균 20조원의 증가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 LG전자 목표주가 줄상향…"재평가 필요한 시기"


전문가들은 당분간 LG전자의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VS사업부 성장과 함께 지난해 성공적인 재고 조정으로 비용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설명이다. 아울러 상반기엔 에어컨 수요가 증가해 실적이 나아지는 것도 기대해볼만 하다는 것이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이사는 "LG전자의 올 1분기 실적은 이전 보다 크게 나아질 것"이라며 "원재료 가격 인하, 물류비용 하락, 마케팅 비용 등 비용 개선에 따른 효과가 우선 반영되고 향후 수요 개선이 본격화되면 추가적으로 이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주가도 저평가 상태라고 분석한다. 현재 기준 LG전자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은 1.21배다. 최근의 주가 상승을 고려해도 VS사업부의 성장가치가 미반영돼 여전히 저평가 국면이라고 봤다.

눈높이도 높아지고 있다. 구체적으로 △IBK투자증권 12만원→15만5000원 △KB증권 13만원→16만원 △키움증권 13만원→15만원 △하이투자증권 12만5000원→16만5000원 등이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VS를 제외한 기존 사업부들의 가치를 합쳐도 23조원에 가깝고 비영업가치를 제외해도 21조원으로 현재 시가총액을 넘긴다"며 "2~3년 뒤부터 VS본부의 매출이 인식되므로 급격한 수주 증가에 따른 가치 재평가가 필요한 시기"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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