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제일 안전" 주민 엄지척…살기 좋은 지역 1위, 서울 아니었다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김지현 기자 | 2023.02.23 09:00

[2023 사회안전지수-살기 좋은 지역] <경기·인천편>(종합)2년 연속 1위 과천이 차지-톱30 경기>서울



살기좋은 지역 톱30 보니…서울 아닌 이곳에 몰려 있었네


-'강남3구' 제치고 2년째 1위 수성 과천, 생활안전 전국 1위


경기 과천시가 '강남 3구'를 제치고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지역으로 꼽혔다. 경기도에서는 성남시, 의왕시, 하남시 등이 소득·복지·치안·교통 등 대부분 영역에서 고루 좋은 평가를 받으며 살기 좋은 지역 전국 10위 안에 이름을 올리는 성과를 냈다. 최상위권 30곳 안에는 서울보다 많은 13곳이 포함되기도 했다.

머니투데이와 성신여대 데이터사이언스센터, 케이스탯 공공사회정책연구소, 충북대 국가위기관리연구소는 22일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전국 시·군·구별 '2023 사회안전지수(Korea Security Index 2023)-살기좋은 지역 경기·인천편'을 공개했다. 조사대상은 226개 기초지방자치단체와 세종시, 제주시, 서귀포시를 포함한 229개 시·군·구다.

사회안전지수는 경제활동과 생활안전, 건강보건, 주거환경 등 크게 4개 분야(차원)의 정량지표를 토대로 산출됐다. 여기에 주민 설문조사 결과인 정성지표가 반영됐다. 올해 사회안전지수 평가 대상은 설문조사 표본이 적은 45개 지자체를 제외한 총 184개 시·군·구다.

◇ 과천시 2년 연속 1위, '생활안전'에서 고득점

/사진제공=케이스탯

경기도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과천시가 1위(62.6점)에 올라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지역으로 꼽혔다. 과천시는 특히 생활안전 차원에서 72.64점(1위)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아 순위 상승을 견인했다.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치안이 70.85점(1위), 소방 72.91점(2위), 교통안전 73.71점(4위)으로 전국 최상위권을 기록했고, 정량지표와 정성지표에서 골고루 좋은 점수를 받아 주민들도 안전한 동네로 인식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경제활동(59.76점) 차원은 38위에서 19위로, 건강보건(58.03점)은 68위에서 33위로 마찬가지로 종합 1위였던 지난해보다 순위가 오르기까지 했다. 지난해 시가 정부과천청사 유휴부지에 반도체 인재양성을 위한 '사이언스 파크' 설립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고대의료원이 미래병원 건립 추진을 발표한 것이 순위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과천시뿐만 아니라 경기도에는 서울의 웬만한 동네보다 성적이 우수한 곳들이 많았다. 조사 대상 30곳 중 13개 지역이 A등급(1~30위)을 받아 서울(11곳) 보다 많았고, 2개 지역은 B등급(31~60위)에 속해 절반이 상위권이었다. 다만 고양시, 성남시, 하남시 등 서울과 인접한 지역이 고득점을 받는 경향이 있었다.

◇ 경기도 절반 상위권…성남·의왕 순위 높아


전국 5위를 차지한 성남시(59.37점)는 경제활동이 무려 4위(65.16점)로 강남구(2위)를 제외한 서울 24개 자치구보다 높았다. 세부영역별로 소득 7위(77.16점), 복지 3위(66.45점)였다. 이곳엔 분당신도시에 네이버, SK C&C 등이 있고, 판교신도시에 NC소프트, 넥슨 등이 위치하며 IT기업 또는 바이오기업의 본사 및 기업부설 연구소들이 밀집해 있다.

뒤이어 의왕시(59.26점)는 지난해 전국 25위였던 순위를 6위까지 끌어올렸다. 생활안전 차원은 지난해 2위에서 올해도 2위(67.71점)를 지켰고, 특히 건강보건 차원이 115위에서 43위(56.58점)까지 가파르게 상승했다. 세부영역 중에선 주민들의 건강상태(71.71점)가 많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건 차원이 주로 우수했던 서울 상위권 지역과는 달리 경기도 상위권 지역은 생활안전 차원에서 전반적으로 좋은 결과를 보여줬다. 지역 5위이자 전국 10위인 안양시(58.72점)는 생활안전 차원이 64.06점으로 7위였고, 11위인 군포시(58.72점)는 생활안전 차원이 5위(65.13점)였다. 위례신도시, 미사강변도시 등으로 인구 유입이 대거 늘어난 하남시(59.07점·8위)는 경제활동 차원이 8위(63.04점)로 순위 상승을 이끌었다.

장안식 케이스탯 공공사회정책연구소장(사회학 박사)은 "과천의 경우 치안, 교통 등이 압도적으로 좋았고 범죄 없는 동네와 안전한 동네라는 인식도 주민들 사이에 있었다"며 "의왕, 안양, 군포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순위가 많이 올라 새로 뜬 도시라고 할 수 있는데, 생활안전 차원에서 정량과 정성 점수 모두 높다는 공통적인 패턴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인천의 강남' 연수구 살기 좋네...생활안전 '전국 6위'


-안전한 동네 서구·강화군 약진도 돋보여


인천에서 가장 살기 좋은 지역으로 '인천의 강남'이라 불리는 연수구가 꼽혔다. 연수구는 생활안전 차원을 중심으로 높은 점수를 받으며 전국 31위에 올랐다. 이어 서구(76위), 강화군(83위), 옹진군(100위) 등이 뒤를 이었다.


22일 머니투데이와 성신여대 데이터사이언스센터, 케이스탯 공공사회정책연구소, 충북대 국가위기관리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전국 시·군·구별 '2023 사회안전지수(Korea Security Index 2023)-살기좋은 지역 경기·인천편'을 공개했다. 조사대상은 226개 기초지방자치단체와 세종시, 제주시, 서귀포시를 포함한 229개 시·군·구로, 설문조사 표본이 적은 45개 지자체는 제외(총 184개)했다.

인천 지역 10곳 중 B등급인 상위권(31~60위)에 오른 곳은 단 한 곳으로 56.22점을 받은 연수구였다. 연수구는 생활안전 차원이 6위(65.02점)에 오르며 지난해 48위에서 31위로 종합 순위가 17계단 올랐다. 건강보건 차원(54위)은 55.29점으로 상위권, 주거환경 차원(88위)은 51.92점으로 중위권에 오르며 모두 평균 이상의 성적을 받았다.

연수구는 인천시 내에서 생활 수준이 가장 높은 편에 속하는 지역으로, 송도국제도시를 중심으로 교육열과 집값이 높은 동네다. 다만 국제업무단지 등이 들어선 송도를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베드타운의 특징이 강해 경제활동(49.78점·123위)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지역 2위를 차지한 서구(53.66점)는 생활안전 차원(31위·60.35점), 건강보건 차원(90위·52.13점)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 76위에 올랐다. 실제로 서구는 유흥가와 모텔 등이 밀집한 석남동 한 곳만 빼면 치안이 우수한 지자체로 평가받고 있다. 의료기관으로는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등의 종합병원이 있고, 오는 2027년 서울아산병원이 이곳에 들어설 예정이다.

인구 20만 미만의 소도시인 강화군(83위·53.25점)의 약진도 돋보였다. 강화군은 주거환경 차원에서 30위(60.34점)로 전국 최상위권에 오르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표별로 보면 1인당 녹지지역 면적은 63.84점으로 높은 편이고, 주민들의 미세먼지 불안감은 52.73점으로 낮았다. 특히 30년 이상 노후주택이 전체의 25.15%로 매우 적었다.

장안식 케이스탯 공공사회정책연구소장(사회학 박사)은 "인천은 구도심이 많이 남아있고 인프라가 열악한 곳이 많아 서울, 경기도와 비교했을 때 점수가 낮았다"며 "특히 경제활동 부분에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반대로 송도 등 신도시를 보면 좋은 평가를 받아 부족한 부분에 대한 시설유치 및 지원 등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시민이 시장이다"..강남3구보다 살기 좋은 과천시의 비결은


-신계용 과천시장 "'살기 좋은 지역'이 곧 과천 도시브랜드"

/사진제공=과천시

"그야말로 '살기 좋은 지역'이 과천의 도시브랜드가 됐다. 시민생활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지속해서 시민과의 소통에 나선 결과다."

신계용 경기 과천시장(사진)은 2년 연속 전국에서 살기 좋은 지역 1위를 차지한 것에 대해 확신에 찼다. 과천시는 머니투데이가 성신여대 데이터사이언스센터, 케이스탯 공공사회정책연구소, 충북대 국가위기관리연구소 등과 함께 발표한 '2023 사회 안전지수(Korea Security Index)-살기 좋은 지역' 평가에서 지난해 이어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지역으로 꼽혔다.

신 시장은 22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스마트한 정책을 추진해 미래 100년을 위한 도약을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우선 생활 밀착형 정책 실행을 과천시의 경쟁력으로 꼽았다. '불법 현수막 제로도시'가 대표적이다.

과천시는 지난해 민선 8기 출범 이후 '불법 현수막 제로도시'를 선언하고 관계부서 공무원이 1일 2회 이상 불법 현수막 단속 및 철거를 시행하고 있다. 불법현수막은 도시 미관을 해치고 횡단보도 인근에 설치돼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신 시장은 "지정게시대를 확대 설치하고 현수막 게시 일수를 조정하는 등 행정조치를 펼쳐가자 시민의 적극 신고도 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과천 생태길 정비 △양재천변 꽃길 조성 △야생화 자연학습장 숲속 쉼터 조성 등으로 시민 삶의 만족도도 높였다. 그는 "당장에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개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자연에서의 휴식, 편의시설 이용 등 모든 시설을 편리하게 이용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신계용 과천시장(오른쪽)이 지난해 10월 경기도 과천시 청소년수련관 기계실을 방문해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있다./사진제공=과천시

'맞춤형 복지서비스'도 중점을 두고 있다. 과천시는 부양가족을 위한 장애인들을 위한 단기 거주시설 설치, 장애인 학습 및 채용기회 확대, 노인재활 체육센터 설치, 시립요양원 건립 등을 추진하고 있다. 어린이를 위한 장난감 도서관 확대, 영유아 신체발달을 위한 공공형 실내클린 놀이터 설치 등도 삶의 질을 높이는 정책들이다. 신 시장은 "환경, 주거, 편의 등 각 부분별 사안들에 대한 지속적인 개선을 실시하겠다"고 약속했다.

신 시장은 '주민 삶을 바꿀 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과천과천지구 및 과천갈현지구는 자족용지를 최대한 확보할 수 있도록 하고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노선, 과천~위례선 등을 포함한 광역교통개선대책을 추진해 생활 인프라 확충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국립한국예술종합학교 및 종합병원 유치도 속도감 있게 진행한다는 구상이다.

그는 "시민이 시장이다"라는 생각에 맞춰 시민이 주인되는 과천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시민들이 몸소 삶의 변화와 시정의 만족도를 높이는 사업들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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