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더 많은 국내 황반변성 환자들에게 바이오시밀러를 통한 치료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파트너사와 약가 인하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에선 이번 삼성바이오에피스 결정을 오리지널 의약품보다 종근당의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루센비에스'를 의식한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현재 국내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시장엔 아멜리부, 루센비에스 두 제품만 경쟁하고 있다. 그 동안 루센비에스 약가는 30만원으로 아멜리부보다 16만원 저렴했다. 아멜리부 가격이 인하되면 16만원이던 가격 차이는 5만원으로 줄어든다. 이전보다 두 제품 간 가격 경쟁력 차이가 좁혀진단 얘기다.
이에 연간 340억원 규모 국내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양사 간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가격 경쟁력이 희석될 수록 영업 경쟁은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종근당은 안과사업부 자체 영업망을 통해 루센비에스 마케팅 및 판매를 직접 진행하고 있다. 국내 대형 제약사 중에서도 영업력에 강점이 있단 평가를 받아온 회사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안과제품 강자로 꼽히는 삼일제약과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시장을 공략 중이다.
삼일제약 관계자는 "아멜리부는 다국적 글로벌 임상 데이터를 확보했고 한국을 포함해 미국, 유럽, 캐나다 등 다국적 허가를 획득한 제품"이라며 "또한 삼일제약은 국내 1900여개 안과병의원 99% 방문 커버리지를 보유하는 등 안질환 의약품 전통강자로 평가받는 기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종합병원· 의원 채널을 구분해 특성에 따라 마케팅을 수행하는 역량도 있다"며 "아멜리부도 사업부 내 전담 영업팀을 구성해 공략 중"이라고 덧붙였다.
종근당 관계자는 "아멜리부 가격이 인하돼도 자사 루센비에스 가격이 여전히 더 저렴하다"며 "가격 경쟁력은 아직 유효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