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보이스피싱 '사전예방' 방점…예방액 1년 새 15%↑

머니투데이 김상준 기자 | 2023.02.23 05:42
하나은행사옥

은행들이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하나은행의 사전예방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보이스피싱 사전차단, 영업점 창구 고객 맞춤 진단표 등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보이스피싱 피해를 줄이기 위해 기존 사후관리 방식을 최근 사전차단과 사전예방 방식으로 전환했다. 사전예방에 초점을 둔 맞춤형 종합 대책을 마련하고, 구체적인 조치들을 실행하고 있다.

그 결과 사후관리에 집중하던 시기 대비 보이스피싱 예방 금액이 증가하고 있다. 예방 금액은 2020년 209억원에서 2021년 1577억원, 지난해 1814억원으로 늘었다. 보이스피싱이 최근 늘어난 영향도 있지만, 예방 규모 자체가 다른 은행과 비교해 크다.

하나은행 보이스피싱 사전예방의 핵심은 모바일뱅킹 앱 고도화다. 하나은행은 '하나원큐'에 보이스피싱 앱 탐지 기능을 탑재했다. 고객이 앱에 로그인하면 휴대폰 원격조정 앱 등 보이스피싱 앱 설치 여부를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이 자동 탐지한다.

새로운 유형의 보이스피싱 앱도 하나원큐 스스로 판단하고 차단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정상적인 앱이 먼저 설치된 후에 보이스피싱 앱이 추가로 설치되는 분리설치형 유형을 걸러내고 있다.

보이스피싱 앱이 발견되면 하나은행은 즉시 송금이나 창구 현금 인출을 차단하고, 고객에게 피해 여부를 확인한다.

자녀 사칭 등 메신저피싱도 막는다. 고객이 휴대폰으로 그동안 접속하지 않았던 지역에서 하나원큐 앱을 열면 FDS가 본인 확인 데이터를 활용해 즉시 자동 정지한다. 자금출금이나 오픈뱅킹을 이용할 수 없게 한다.


타행 오픈뱅킹으로 하나은행 계좌 자금을 출금하는 경우에도 여러 정지 시나리오를 구축해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고 있다.

대면편취형 금융사기는 고객 개인별로 예방하고 있다. 대면편취형 금융사기는 가해자가 피해자를 직접 만나 현금을 가로채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주로 정부기관이나 금융사를 사칭해 피해자에게 은행 영업점 창구나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현금을 인출하게 한 후 수거책이 피해자와 만나 대면으로 현금을 편취하는 방식이다.

하나은행은 대면편취형 금융사기 피해를 막기 위해 영업점에서 창구 현금 인출 시 연령·성별·거래 금액·거래 유형에 따라 고객별 맞춤형 진단표를 작성하도록 하고 있다.

현금 인출 안내문도 출력해 설명·배포한다. 현금 인출 안내문은 보이스피싱 피해자 입장에서 구성돼 있다. 안내문을 통해 본인이 보이스피싱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하는 기능을 하고 있다. 이 조치는 금융당국으로부터 보이스피싱 예방 우수사례로 선정돼 현재 모든 은행이 실시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범죄는 계속 진화하고 있기 때문에 모르는 번호로 온 전화는 받지 않고, 앱 다운로드는 문자·메신저·웹사이트 링크가 아닌 통신사 등 공식 앱 스토어에서만 해야 한다"며 "피해 발생 시에는 거래 은행 고객 센터에 바로 지급 정지를 신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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