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窓]합리적·지속 가능한 '엔데믹 백신정책' 펴야

머니투데이 천은미 이화여대 의과대학 호흡기내과 교수 | 2023.02.24 02:02
천은미 이대 의대 호흡기내과 교수
일부 취약시설을 제외하고 실내 마스크 의무가 해제된 후 실내 공간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사람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2~3개월 이내에 7일 의무격리가 해제되면 코로나19 이전 생활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는 아직까지 국제공중보건 비상사태를 해제하지 않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코로나19 백신을 1년마다 접종을 권고하는 방향으로 논의 중이며 방역당국도 코로나19 백신 정례접종을 시행할 것으로 예측된다.

높은 백신접종률에도 전파율이 높고 치사율은 약화한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한 후 대다수 국가가 집단면역에 가까운 자연면역을 얻었고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한 중국조차 방역완화 한 달 만에 인구의 80%가 감염돼 코로나19 이전으로 복귀를 시도한다. 감염예방을 목적으로 개발된 백신은 새로운 변이발생과 시간경과에 따른 중화항체 감소로 감염예방 효과가 미미해 백신접종 목적이 중증사망을 줄이는 방향으로 전환됐다. 코로나19 백신이 고위험군 중증예방 목적으로 변경된 상황에서는 중증화 위험이 거의 없는 영유아와 청장년층까지 백신접종을 정례화하는 사안은 의견수렴과 국민적 동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미국 플로리다주가 발표한 부작용 보고서에서 코로나19 백신접종이 집중적으로 이뤄진 2021년은 백신 부작용이 평년(400%)보다 4배 이상 높았다(1700%). 이러한 부작용 사례증가는 신종플루로 새로운 백신을 보급한 2009년에는 보이지 않은 극히 드문 현상이며 초과 사망률 상승도 고령층보다 20~40대에게서 증가한 점이 이례적으로 다른 현상으로 원인에 대한 연구가 반드시 필요하다. 코로나19 백신은 불안정한 mRNA를 세포로 운반하는 지방나노 입자와 mRNA로 구성돼 있으며 동물임상 전 연구에서 지방나노 입자는 체내 염증반응을 유발하는 인자로 작용함이 밝혀졌다. 심근염은 임상연구 단계에서는 보고되지 않은 부작용으로 면역반응이 강하게 일어나는 10~20대 남성에게 mRNA 백신 2차 접종 후 흔히 발생하는 부작용으로 아직까지 확실한 발생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심근염이 발생한 경우는 심근염이 발생하지 않은 접종자와 면역반응이 유사하지만 혈액에서 스파이크단백질이 3주차에도 발견됐고 C형간염 환자들의 9.3%에게서도 혈액 내 스파이크단백질이 28일차에도 존재했다. 3차 백신접종 후 사망한 환자의 심장과 뇌에서 백신접종으로 형성된 스파이크단백질이 발견된 사례도 보고됐다. 3200만명의 임상연구에서 중증 부작용으로 바이러스벡터 기반 백신접종군에서 길랑바레증후군이 2.9배, mRNA 백신접종군은 출혈성 뇌졸중이 38% 높게 발생했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부정출혈, 멍, 시력저하, 신경이상 호소처럼 다양한 부작용이 보고됐다. 이러한 연구들을 통해 지방나노 입자와 스파이크단백질이 체내에서 단기간에 제거되지 않고 상당시간 혈액 안에 존재해 뇌, 심장 등 여러 중요 장기세포와 혈관에 지속적으로 염증을 유발할 수 있는 일련의 가능성이 보고되면서 장기적 부작용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반면 감염 후 형성되는 자연면역은 1~2년 이상 중증예방과 강력한 재감염 효과를 유지한다는 연구들이 연이어 발표됐다. 새로운 변이에 감염되더라도 이미 형성된 자연면역에 의해 중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극히 드문 건강한 영유아, 청소년, 장년층에게는 개인적 측면에서 백신접종으로 인한 득보다 실이 높을 수 있으므로 백신 정례접종은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 엔데믹을 눈앞에 두고 지속적인 방역정책의 핵심이 될 백신접종은 지금까지의 일률적 권고에서 벗어나 과학적 연구기반하에 부작용보다 접종으로 인한 이득이 현저히 높다고 평가되는 고위험군에 한해 자율적 접종을 시행할 수 있는 합리적이고 지속가능한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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