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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국 증시 하락 직격탄 맞은 '서학개미'━
글로벌 주가 하락과 미 달러화 가치 상승 영향으로 서학개미들이 큰 손실을 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지난해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와 나스닥은 각각 8.8%, 33.1% 하락했다. 여기에 △EU -11.7% △중국 -18.6% △일본 -9.4% △홍콩 -15.5% 등 주요국 주가도 줄줄이 내렸다.
지난해 말 한국 투자자들이 보유한 미국 국채 등 해외채권 잔액은 2198억달러로 1년 전보다 231억달러 줄었다. 해외 주식·펀드와 채권 투자시장 모두 찬바람이 불면서 전체 해외 증권투자는 954억달러 감소한 7392억달러로 집계됐다.
국내 증시에 투자한 외국인들도 손실을 면치 못했다. 국내 주가 하락과 미 달러화 대비 원화가치 하락 등에 따른 결과다. 지난해 말 기준 해외 투자자들의 국내 증권투자 잔액은 8088얼달러로 1년 전보다 1821억달러 감소했다.
외국 투자자들이 더 큰 투자 손실을 보면서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은 전년말(6596억달러)에 비해 870억달러 늘어난 7466억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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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외채비율 39.4%, 1년 새 3.8%p 상승…전분기 보다는 1.6%p 내려━
반면 같은 기간 대외채권은 1조803억달러에서 1조257달러로 547억달러 감소했다. 대외채권은 늘고 대외채권은 감소하면서 순대외채권(대외채권-대외채무)은 868억달러 감소한 3612억달러로 집계됐다.
대외건전성을 나타내는 단기외채비율은 1년 전보다 3.8%p(포인트) 상승한 39.4%를 기록했다. 2008년(10.2%p)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단기외채비율은 외환보유액 대비 1년 미만 단기외채 비율을 의미한다. 단기외채비율은 1997년 외환위기 당시 100%를 넘었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70%를 웃돌았다.
단기외채비율은 지난해 2분기 말 41.9%를 기록하면서 약 10년 만에 40%를 돌파했다. 당시 원/달러 환율이 치솟자 외환당국이 외환보유액을 동원해 환율 관리에 나선 영향이었다. 이후 3분기 41%로 하락했고 지난해 말에는 30%대로 내렸다.
유복근 한은 국제통계국 국외투자통계팀장은 "단기외채비율이 전년 대비 상승한 것은 분자인 단기외채가 20억달러 증가했는데 분모인 준비자산이 400억달러 감소한 것에 기인한다"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2008년 3분기) 78.4%와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며 단기적으로 지난해 2분기, 3분기를 정점으로 낮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단기외채비중은 25.1%로 전년 말보다 1%p 하락했다. 1998년(23.3%) 이후 최저 수준이다. 공공기관 장기 외화채 발행 독려 등으로 만기구조가 장기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획재정부는 "자금 유출입 동향과 만기구조 추이, 그리고 이에 따른 외환 자금시장 영향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대외건전성 관리 노력을 지속 강화하겠다"며 "미국 연준(Fed,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 경로 등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관계기관 간 공조 아래 대외채무 동향 등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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