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오취리 "월드컵 가나전때도 악플…그래도 한국 좋아" 왜?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3.02.22 07:25
/사진=채널S '진격의 언니들' 방송 화면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가 약 3년 만에 방송에 출연해 논란 후 겪은 일들을 털어놨다.

지난 21일 방송된 채널S 예능 프로그램 '진격의 언니들'에는 샘 오취리가 출연해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날 방송에서 샘 오취리는 "가나 대사관에 '샘 오취리가 왜 아직 한국에 있나. 빨리 가나로 돌려보내라'는 연락을 한 사람도 있었다"며 논란 후 많은 질타를 받아야 했다고 고백했다.

심지어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가나전에서 가나가 이기자 샘 오취리에게 악플이 쏟아졌다고.

샘 오취리는 "가나랑 한국이랑 같은 조더라. 엄청 긴장했었다. 한국 팀이 경기할 때 한국을 응원했고, 가나 팀이 경기할 땐 가나를 응원했다. 그런데 같이 하니까. 가나가 한 골을 넣었을 때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다. 가나가 두번째 골 넣었을 땐 '진짜 끝났구나' 생각했었다. SNS에 욕이 쏟아졌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사진=채널S '진격의 언니들' 방송 화면

샘 오취리는 논란 후 일도 뚝 끊겼다. 그는 "일이 많았을 때 상암 근처로 이사도 갔다. 근데 일이 끊기고 없어졌다. 좋아하던 일을 못하니까 지인을 통해 영어 강사 일자리도 부탁했다. 그 친구들도 조심스러워했다. 학부모에게 항의도 올 수 있었던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후 샘 오취리는 외국인에 대한 인식 개선 활동 강의에 참여하고, 농촌 일손돕기 봉사활동도 했으나 '한국을 배신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그럴 자격이 있냐'는 항의가 들어오는가 하면 '보여주기 식이네'이라는 악성 댓글에도 시달렸다고 털어놨다.


이후 샘 오취리는 힘든 시간을 보냈다. 샘 오취리는 "'내가 누구지? 내가 범죄자인가' 싶었다. 밖에 나가는 것도 무섭고 사람들 만나는 것도 무서웠다.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 지 모르니까. 집에 있고 싶고, 계속 자고 싶었다. 잠을 자면 생각을 안 하니까"라고 토로했다.

그러나 샘 오취리는 한국을 좋아하고, 계속 한국에 살고 싶다고 고백했다.
(서울=뉴스1) 권현진 기자 = 방송인 샘 오취리가 지난 21일 서울 경복궁 인근 카페에서 뉴스1과의 한복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1.25/뉴스1
샘 오취리는 "한국 사람들을 좋아한다. 한국 친구들이 굉장히 많다. 10년 넘게 알던 친구들이 자주 연락도 해주고 굉장히 케어해준다. 식당 가면 어머님들이 굉장히 잘해준다. '멀리와서 고생 많겠다'고 해주신다. 한국어를 배울 때 '정'이라는 걸 배웠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정이라는 걸 한국 친구들에게 느꼈다"고 말했다.

샘 오취리는 "한국에 13년을 살았지만 아직도 한국에 대한 지식도 부족하고 모르는 게 많다는 걸 깨달았다"며 "말을 함부로 하면 안 된다, 두 번 세 번 생각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봐야 한다. 인생은 평생 교육이다. 살면서 배우고 실수한 걸로 인해 또 배운다"고 논란 이후 느낀 바를 전했다.

MC 장영란이 "과거로 다시 돌아간다면 어떻게 할 것 같냐"고 묻자 샘 오취리는 "일단 글을 안 올렸을 거다. 생각이 짧았다. 만약 올렸어도 바로 잘못을 확실히 짚고 사과했을 거 같다. 또 그 친구들에게 연락해서 미안하다고 했을 것"이라 답했다.

한편 샘 오취리는 2020년 의정부고등학교 학생들이 '관짝소년단'을 패러디한 졸업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이는 흑인 비하라고 비판했다. 논란 후 샘 오취리는 "학생들을 비하하는 의도가 전혀 아니었다"며 사과했으나 논란은 계속됐다.

샘 오취리가 K팝을 비하하는 의미의 'teakpop'이라는 해시태그를 썼고, 과거 방송에서 동양인을 비하하는 제스처를 취했던 사실이 재조명 됐고, 또한 성희롱성 댓글에 '좋아요'를 눌렀던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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