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없는 달'에 급증하는 개장 후 화장…화장 예약제 확대 운영한다

(경기=뉴스1) 김영운 기자 = 17일 오후 경기도의 한 화장장으로 유족들이 들어가고 있다. 2022.3.17/뉴스1

정부가 다음달 22일부터 시작하는 윤달을 앞두고 '개장 후 화장' 예약제를 실시한다. '손 없는 달'로 불리는 윤달에 개장 후 화장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번 윤달은 개장 수요가 집중되는 절기와도 맞물려 있어 과거보다 더 많은 개장 후 화장이 이뤄질 전망이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장례문화진흥원은 올해 윤달(3월22일~4월19일)을 앞두고 화장 예약 기간을 확대 운영한다고 21일 밝혔다. 지금까지 e하늘 화장예약서비스의 예약 가능 기간은 15일 전이었지만, 윤달을 맞이해 1개월 전으로 확대한다.

복지부는 올해 윤달에 개장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판단한다. 개장은 매장한 시신이나 유골을 이장하거나 화장 후 봉안시설 또는 자연장지에 안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과거부터 윤달은 '손 없는 달'로 불리며 궂은 일을 해도 탈이 없는 달이라고 여겼다. 윤달에 개장 수요가 많았던 이유다.

실제로 최근 10년간 개장 유골 화장건수는 연평균 9만1895건으로 평년의 개장 유골 화장 화장건수(5만2019건)와 비교해 7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윤달에 이뤄지는 개장 유골 화장이 연간 평균의 40% 가량을 차지한다.

올해 윤달은 개장 수요가 집중되는 절기인 청명(4월5일), 한식(4월6일)과도 겹친다. 여기에 지난해 3~4월 코로나19(COVID-19)의 영향으로 '화장대란'까지 발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존 윤달보다 화장 수요가 더 증가할 것이라는 게 복지부의 전망이다.

복지부는 개장 후 화장의 예약을 1차와 2차로 나눠 진행한다. 오는 22일부터 시작되는 1차 예약은 화장시설별 수용 범위를 감안해 예약을 받는다. 다음달 7일부터 시작되는 2차 예약은 코로나19와 환절기 사망자 현황 등을 반영해 예약가능 건수를 결정한다.

복지부는 3월 초까지 일반 사망자 발생 추이가 평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확인되면 윤달 기간 전국 60개 공설화장시설의 운영시간과 개장 유골 화장 회차를 최대한 확대할 예정이다. 상담인력도 기존보다 2배로 늘려 대기시간으로 최소화한다.

주철 복지부 노인지원과장은 "윤달 기간 국민의 개장 절차에 불편함이 없도록 전국 공설화장시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며 "조상의 분묘를 개장해 유골을 화장한 후 자연장 또는 산분장 하게 되면 국토의 효율적 이용과 공공복리 증진에도 기여하는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