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이탈리아 베니치아는 곤돌라와 수상택시를 모두 운영 중단했다. 운하가 바닥이 드러날 정도로 말라붙어서다.
가뭄은 겨울에 이어지는 건조한 날씨와 썰물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앞서 지난 18일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 등에 따르면 최근 베네치아의 조수 수위는 해수면 기준 마이너스(-) 60cm를 기록했다. 전날에는 -56cm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때문에 평소 관광객을 실어 나르던 베네치아의 명물 곤돌라는 영업이 중단된 상태다. 또 응급 환자 또는 화재 발생 등의 비상 상황이 발생해도 수로를 통한 이동이 불가능하다.
이탈리아의 다른 강과 수로들도 물 부족 상태다. 특히 이탈리아에서 가장 긴 포 강은 예년 이맘때보다 물이 61% 줄어들었다.
포 강은 알프스 산맥에서 아드리아 해까지 이어지는 강으로 이탈리아 농업 생산량의 3분의 1을 담당한다. 그러나 지난해 여름에도 70년 만의 최악의 가뭄을 겪어 이탈리아 정부는 포 강 주변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탈리아 국립 연구소(CNR)의 마시밀리아노 파스키 기후전문가는 "북서쪽 지역에서 강수량이 500㎜ 더 필요하다"며 "50일 가량은 비가 더 내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가 내리지 않는 날씨가 오는 24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극심한 가뭄현상이 더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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