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베스트 스몰캡' 비결은 "스몰캡팀이 없다는 것"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 2023.02.22 05:00

[2022년 대한민국 베스트리포트]베스트 스몰캡 하우스-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 인터뷰

16일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 인터뷰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스몰캡팀이 없는 게 스몰캡 분석을 잘하는 비결이다."

아이러니한 말이다. 국내 증권사 중 지난해 하반기 스몰캡(시가총액 1조원 이하 중소형주) 분석 성과가 가장 좋았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의 이경수 센터장은 그 비결을 "스몰캡팀이 따로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는 지난해 하반기 총 93건의 스몰캡 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 발행 이후 평균주가 기준 수익률은 평균 2.86%, 최고가 기준 수익률은 평균 18.7%로 모두 주요 대형 증권사 리서치센터를 앞서는 기록이다. 이 같은 성과 덕분에 '2022년 대한민국 베스트리포트' 시상식에서 '베스트 스몰캡 하우스' 부문을 수상했다.

다른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스몰캡만 분석하는 전담팀을 따로 두기도 한다. 스몰캡팀이 없는 메리츠증권이 '베스트 스몰캡 하우스'에 선정된 사실이 아이러니할 법 하지만 이 센터장은 오히려 그게 강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형주와 중소형주를 따로 구분하지 않고 산업의 전체적인 흐름과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에 기반한 분석을 하기 때문에 좋은 기업을 더 많이 발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좋은 산업을 찾고 그 안에서 좋은 기업을 찾는 '탑다운' 방식이 대형주든 중소형주든 동일하게 적용된다.

이 센터장은 "스몰캡 분석 전담팀이 있는 리서치센터는 기업의 펀더멘털 분석보다 모멘텀이나 테마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고 의무적으로 실적을 채워야 하는 경우도 있어 우량하지 않은 기업을 보고서로 내기도 한다"며 "우리는 각 산업을 담당하는 애널리스트가 대형주부터 중소형주까지 모두 펀더멘털을 기준으로 종목을 선별하고 분석한다"고 말했다.

스몰캡을 분석할 때는 철저하게 탐방 위주로 한다. 지난 3년 간 코로나19로 기업 탐방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난해부터 조금씩 거리두기가 완화하면서 탐방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이 센터장은 "전방 산업에 속한 대기업에 찾아가서 얘기를 듣다보면 납품업체 중 어떤 곳이 좋은지 알 수 있다"며 "그런 기업들을 찾아다니다 보면 좋을 기업을 발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스몰캡은 CEO(최고경영자)를 봐야 하고 회사 분위기가 어떤지도 살펴야 한다"며 "식당에서 밥 먹는 직원들 표정만 봐도 이 회사가 어떤 회산지 가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펀더멘털에 기반한 분석과 발로 뛰면서 만든 보고서가 베스트 스몰캡 하우스가 된 비결이라는 설명이다.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는 올해도 유망 산업과 종목 발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 센터장은 "앞으로 큰 흐름은 점차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는 사회로 바뀐다는 것"이라며 "로봇, 자율주행, 전기차, 2차전지, AI(인공지능)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너무 먼 미래를 보는 것보다 곧 현실화할 수 있는 기업을 찾아야 한다"며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바뀌는 기업들은 그 동안의 투자가 현금창출로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이런 기업들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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