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운반대 속에 '165만명분 필로폰'…밀수담배에 꼬리 잡힌 마약상

머니투데이 정경훈 기자 | 2023.02.21 10:38
팔레트에 숨겨진 필로폰. /사진=부산지검 제공

검찰이 국내에 들어온 필로폰 165만명분을 유통 직전 압수했다. 검찰은 관련자 3명을 구속 기소하고 필로폰이 제조된 태국의 수사당국과 협조해 공급책을 쫓고 있다.

21일 검찰에 따르면 부산지검 강력범죄수사부 마약범죄 특별수사팀(부장검사 박성민)은 최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등의 혐의로 A씨(63) 등 3명을 구속 기소했다. A씨는 지난해 12월27일 태국에서 필로폰 약 50kg을 국내에 밀수입한 혐의를 받는다. 165만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시가로 1657억원어치다.

검찰은 A씨를 필로폰 밀수 총책으로 본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2월 중순 태국에서 팔레트 7개에 필로폰을 나눠 숨겨 한국으로 발송한 뒤 같은 달 27일 부산 용당세관에 도착한 필로폰을 올해 1월10일까지 대구 수성구 빌라에 보관했다.

밀수 조직은 세관 검사를 피하기 위해 쓰레기통 수입을 가장해 마약을 들여온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앞서 A씨를 담배 밀수 혐의로 수사해 구속, 빌라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다가 필로폰을 발견하고 마약수사로 전환했다.

검찰은 한달 동안 16회에 걸쳐 수하인, 선사 사무실, 관세법인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필로폰 유입 경로를 확인하고 수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발신기지국을 포함한 통화내역, 내비게이션 운행내역, 차명 휴대전화·계좌 등을 분석해 관련자들의 범행 전후 동선을 파악했다.

검찰은 또 A씨의 통화내역을 분석, 밀수에 가담한 혐의로 B씨와 C씨를 추가로 검거했다.


대검찰청 관계자는 "필로폰을 운반한 사람을 특정하기가 어려웠다"며 "마약 수사관들이 인근의 CCTV(폐쇄회로TV)를 확인해 역추적한 끝에 경북과 부천에서 1명씩 검거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수사 결과는 최근 마약범죄 수사 조직 개편의 성과라는 평가다. 부산지검은 지난해 말 반부패·강력부에서 강력부를 분리해 마약수사를 전담하도록 했다. 그동안 검찰에서는 정·관계 뇌물 사건을 수사하는 반부패부와 마약·조직범죄를 수사하는 강력부가 붙어 있어 수사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

검찰은 이날 서울·인천·부산·광주에서 마약범죄특별수사팀을 출범했다. 앞서 각 권역에 재배치한 마약 전문 수사관들이 이번 사건에서 운반책을 검거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부산지검 관계자는 "관련자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 등을 토대로 태국 필로폰 공급 관련 범죄정보를 태국 마약수사청과 공유할 것"이라며 "태국 내 필로폰 제조, 공급 범죄에 대해 태국 수사당국과 공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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