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CU는 삼김 더 싸요"…이젠 점주가 직접 파격 행사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임찬영 기자 | 2023.02.21 15:08
/CU
편의점업체들이 가맹점 자체 할인행사를 할 수 있도록 운영 자율성을 높이고 있다. 입지, 상권, 고객 등 점포별 상황에 맞춰 가맹점주가 가격 할인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다.

프랜차이즈는 어느 점포에 가든 같은 가격에 같은 상품을 살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여겨져왔지만 편의점 점포수가 매년 증가하면서 업체별 경영 차별화가 중요해지고 있다.

21일 편의점협회에 따르면 전국 편의점 수는 2019년 4만여개에서 지난해 말 5만여개로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COVID-19) 기간 동안 근거리 구매가 늘어나면서 편의점은 오히려 급성장했다.

과밀 경쟁이 심화되면서 CU는 가맹점들이 자체 할인행사를 할 수 있도록 한 온라인 통합 마케팅 플랫폼 '스토어플러스'로 승부수를 던졌다. CU는 지난해 편의점 점포수가 1만6787개로 3년 연속 1위를 기록 중이다.

스토어플러스를 활용한 대표적인 예는 스탬프 행사다. GET 커피 10잔 구매시 1잔 교환권 증정, 음(mmm)! 와인 5회 구매 시 1병 교환권 증정과 같이 상품, 조건, 리워드 등이 미리 모듈화된 행사를 가맹점주가 선택할 수 있다.

마감 세일 등 점포별 할인 행사도 가능하다. 포켓CU에서 상품을 등록하면 소비자들이 점포별 할인 행사를 확인하고 방문하거나 앱에서 바로 구매할 수 있다. 배달, 편PICK(픽업)도 된다. 세일 품목, 할인율 등은 모두 가맹점주 자율이다.

가맹점주가 첫 방문 고객, 생일 고객, 단골 점포 등록 고객 등 특정 대상에게 다양한 혜택을 담은 쿠폰도 발급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소비자들은 '상품 요청하기' 탭을 통해 상품 발주를 요청하거나 점포별 페이지에 리뷰를 남길 수 있다. 점주도 댓글을 통해 답변하면 된다.

할인 판매로 가맹주의 제품 판매당 수익이 줄어들면 본사와 나누는 이익도 분배율에 따라 줄어든다. 대신 가맹점주의 판단을 믿고 판매 총량을 늘려 규모의 경제를 이루겠다는 전략이다.


CU 스토어플러스는 이미 올 초부터 전국 4000여 점에서 운영 중이다. CU 관계자는 "시범 운영 결과 가맹점주들의 반응이 우호적이었다"며 "이날을 기점으로 대대적으로 서비스를 홍보하고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유통기한이 임박한 신선식품을 위주로 점주가 할인할 수 있도록 하는 해 왔지만 CU는 할인율에 제한이 없고, 유통기한이 없는 공산품까지 할인할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업계는 파격적으로 보고 있다.

/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은 2020년부터 앱 라스트오더에 가맹점주가 마감 할인 상품을 기재, 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 최대 할인율은 30%다. 지난해 9월부턴 배달 서비스를 추가했다. 그 외의 제품도 상권이나 점포의 개별적인 상황에 따라 가격 조정이 가능하지만 본사와 협의해야 한다.

점포수 2위인 GS25는 2021년부터 당근마켓과 손잡고 점포별 할인 제품을 알려왔다. 각 가맹점이 유통기한 임박 상품을 자체 POS(금전등록기)에 등록한 후 당근마켓에 할인 알림을 하는 구조다. 다만 가맹점주가 매일 당근마켓에 가격을 올려야 하는 등의 수고로움이 있어 큰 반향을 일으키진 못했다.

대신 GS25는 본사 위주의 유료멤버십을 통해 할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 월 2500원에 GS25에서 원두커피 전 메뉴를 25% 할인 받을 수 있는 '카페25', 월 이용료 3990원을 내면 한달 동안 도시락을 20% 할인해주는 '우리동네GS클럽한끼' 등이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본래 편의점 주요 이용고객은 가격보다는 근거리라는 편의성을 중요시해 100~200원 가격 차가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으나, 최근 고물가로 할인 상품을 고정적으로 찾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응책이 업체별로 갈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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