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RPA 도입이 가능한 업무를 확인하고 인프라를 확충해 업무별로 순차적으로 RPA를 도입했다.
지금까지 RPA가 1년 동안 수행한 업무 건수는 40만건, 도입 후 업무 절감 시간은 2만8000시간으로 나타났다. 업무 건당 연 평균 14시간이 단축됐는데, 이는 기존 투입 시간의 90%가 절감된 수준이다.
RPA 기술이 적용된 업무는 11개팀에서 수행하는 총 20여개다. △대출 심사 지원(서류 입력·저장) △STR(의심거래보고) 보조 △신용회복지원(대상 고객 탐색·특정) 등이다.
STR 보조부터 보면, 은행은 자금세탁방지를 위해 매일 발생하는 금융거래 가운데 의심거래를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보고한다. 기존엔 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해 짧은 기간 안에 여러 번 중복되는 대상을 직원들이 일일이 찾아야 했다. RPA는 동일 대상의 사례를 직원에게 자동으로 알려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직원들은 RPA가 수행한 업무 결과를 재확인하고, 거래 심층 분석과 보고서 작성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신용회복위원회에서 제공하는 신용회복대상자 수만명 중 케이뱅크 고객을 추출하고, 내부 시스템에 업로드 하는 업무도 RPA가 담당하고 있다. 이 역시 직원들이 '수작업'으로 수행하던 업무다.
케이뱅크는 RPA를 도입하면서 보안도 강화했다. 사무실 내 별도 RPA 공간을 마련해 권한이 있는 소수의 담당자만 접근할 수 있게 했다. 또 '1팀 1기기' 원칙으로 한 팀의 업무를 전담하는 팀별 담당 기기를 배치해 업무 간 혼선을 없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RPA 도입으로 직원들의 업무 시간이 크게 절감되고 다른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돼 만족도가 높다"며 "올해는 대고객 업무를 넘어 더 다양한 업무에 RPA를 투입해 업무 환경 개선과 업무 효율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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