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 이번엔 호주에서 포착"…뒤에는 감동 사연이?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 2023.02.20 17:01
중국 빅테크(기술 대기업)를 향한 당국의 고강도 규제에 '실종설'까지 나왔던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가 최근 해외에서 자주 목격되고 있다. 이번엔 호주 멜버른에서 그의 모습이 포착됐다. 그간 해외 방문은 기술 공부가 주된 이유였지만, 이번엔 오랜 인연이 관련돼 있다.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빨간색 원 안의 인물)이 현재 호주에 머무는 중이라는 주장과 함께 트위터에 18일 날짜로 올라온 사진. 중국 경제매체 이차이는 마윈 창업자와 함께 찍은 외국인들이 마윈과 1980년대부터 인연을 맺어온 몰리 가족이라고 보도했다. /사진=트위터
19일 중국 경제매체 이차이는 소식통을 인용해 마윈 창업자가 최근 멜버른의 한 호텔에서 목격됐고, 현재 현지에 머무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멜버른에서 우연이 본 마윈은 호텔에서 '부셰'(布鞋)를 신고 콜라를 마시며 휴대전화를 만지고 있었다"고 전했다. '부셰'는 천으로 된 신발로, 지난 2017년 마윈이 자신이 세운 창업사관학교 후판대 강연 때 낡은 것을 나와 부셰는 그의 검소함을 상징하는 물건이 됐다.

매체는 마윈이 멜버른에 머무는 모습과 현지 지인과 함께 찍은 사진이 트위터에 올라왔다고 했는데, 실제 트위터에는 18일과 19일 날짜로 올라온 관련 사진이 확인된다. 해당 사진에는 마윈이 멜버른의 한 호텔로 추정되는 곳에서 휴대전화를 보는 모습과 외국인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다만 해당 사진이 최근에 촬영된 것인지 등은 확인되지 않는다.

호주 멜버른의 한 호텔에서 목격된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 /사진=트위터
마윈이 호주를 찾은 이유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블룸버그는 마윈이 1980년대 당시 10대였던 그를 호주로 초청한 켄 몰리 가족을 만나고자 호주를 방문했을 수 있다고 짚었다. 이와 관련해 이차이는 마윈과 같이 사진을 찍은 외국인들이 그와 40년 이상의 우정을 이어온 '몰리 가족'이라고 했다.

1980년 여름 중학생이던 마윈은 중국 항저우의 유명 호수 '시후'(서호)에서 영어를 연습할 상대 외국인을 찾고 있었고, 우연히 호주에서 온 몰리 가족을 만났다. 이후 마윈과 편지를 주고받으며 연락을 이어가던 켄 몰리는 1985년 그를 호주로 초청했다.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가운데)과 그의 멘토로 알려진 켄 몰리(왼쪽) /사진=트위터
몰리 가족은 마윈이 호주 생활을 마치고 항저우 사범대를 다닐 때도 그를 향한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마윈과의 인연을 이어갔다. 마윈은 앞서 어린 시절 호주에서 접한 현지 문화, 풍경 및 사람들이 그의 세계관을 완전히 바꿔놨다고 회상했다.

마윈은 2017년에는 자신의 멘토였던 작고한 켄 몰리의 이름을 딴 2500만 호주달러(약 223억4800만원) 규모의 장학금도 만들었다. 당시 호주 뉴캐슬대는 해당 장학금으로 '마앤드몰리 장학프로그램'(The Ma&Morley Scholarship Program)을 설립했다면서, 학교가 받은 역대 기부금 중 최대라고 밝혔다.

한편 마윈은 지난 2020년 10월 중국 당국의 규제를 비판한 이후 공개 석상에서 모습을 감췄다. 그러다 지난해부터 네덜란드, 스페인, 일본, 태국 등 해외에서 그의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그는 해외를 돌며 선진 농업·어업 기술을 공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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