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거시경제와 금리, 부동산 시장

머니투데이 김경환 건설부동산부장 | 2023.02.21 03:50
미국 경제의 경착륙이나 연착륙이 아닌 '무착륙'(No Landing) 시나리오까지 제기됐다. 아예 경기침체 없이 경기 호조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까지 미국 경제를 짓눌렀던 경기침체 공포가 옅어지고 있다.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면서 촉발된 경기침체 논란이었지만 소비, 고용 등 각종 경제 지표 호조가 지속되면서 침체에 대한 우려가 점점 사라지기 시작했다.

최근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1월 소매판매는 6970억 달러로 전월(6769억 달러) 대비 3% 상승해 시장 전망치(1.9%)를 상회했다. 2021년 3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급등했다.

고용도 호조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1월 비농업 일자리는 시장 전망치의 3배에 가까운 51만7000개 늘었고, 실업률(3.4%)은 1969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방준비제도(Fed)도 1월 산업생산지수가 0.4% 상승해 지난해 12월 하락(-0.1%)에서 상승 반전했다고 발표했다. 애틀랜타연방준비은행은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증가를 반영해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을 2.2%에서 2.4%로 상향조정했다.

경제 침체 공포가 옅어지는 것은 분명 경제 전반에 호재다. 하지만 탄탄한 경제는 인플레이션과 고금리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로도 직결된다.

경기 호조는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져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를 낳는다. 더 오랜 기간 동안 높은 수준의 금리가 지속할 수 있다는 우려도 동시에 나오기 시작했다. 인플레이션을 물가 목표치인 2%로 낮추기 위해선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지속된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물가는 고공 비행을 지속하고있다.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6.4% 올라 예상치(6.2%)를 상회했다. 결국 현재 4.5~4.75% 수준인 기준금리가 최근엔 상단이 5.5%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는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5월 미국의 기준금리가 5.25~5.5%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52.87%를 기록 중이다.


더욱이 이러한 높은 수준의 금리가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결과적으로 연준의 이 같은 움직임은 국내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수밖에 없는, 상당기간 높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할 여건이 만들어지는 셈이다.

현재로선 2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3.5%에서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 경기 둔화로 금리 인상을 멈춰야 할 유인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등 대외적 변화가 발생할 경우 울며겨자먹기식으로 금리인상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 조성될 수 있다.
한국은행이 금리 동결을 선택한 상황에서 연준이 금리를 인상한다면 한미 기준금리차가 더 확대돼 자본 유출의 단초가 될 수 있다. 최근 이러한 우려를 반영하듯 원/달러 환율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환율 불안은 자금 유출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한국은행에 금리인상 압박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금리는 부동산 시장에도 민감한 영향을 미친다. 한은의 연이은 금리인상이 하늘 모르고 급등하던 부동산 가격을 하락세로 돌리는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후 정부가 대출 금리인상 자제 압박에 나섰고 금리 안정 심리가 부동산 가격 하락세를 둔화시키면서 부동산 시장이 연착륙 하는데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변수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복잡하다. 미국 연준의 금리가 5.5%까지 인상될 경우 한미 금리차는 2%포인트로 확대된다. 이는 한국 경제에 복합 영향을 미친다. 한은이 대외적 요인으로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만든다. 한은이 추가 인상에 나선다면 부동산 시장에 또 다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다양한 변수들을 지켜봐야 할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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