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뮌헨안보회의 개막…러시아, 20년만에 초청 못받았다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 2023.02.18 13:56

독일 뮌헨서 사흘간 진행, 총 500여명 참석…
젤렌스키 대통령 개막연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러·이란 등 초청 대상서 제외…한일 외교장관 회담 관심

[뮌헨=AP/뉴시스]17일(현지시간) 독일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가 개막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화상을 통해 연설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주년을 앞두고 세계 최대 안보 국제회의인 '뮌헨안보회의(MSC)'가 개막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화상으로 개막 연설을 했지만, 러시아 정부는 초청받지 못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부터 사흘간 독일 뮌헨 바이어리셔 호프 호텔에서 열리는 이번 뮌헨안보회의에는 40여개국 정상과 100여명의 외교·국방장관 등 총 500여명이 참석했다.

뮌헨안보회의는 1963년 창설된 세계 최대 규모 연례 각료급 국제안보회의로 안보분야의 '다보스포럼'으로 불린다. 주요 참석자로는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왕이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 박진 외교장관,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 안다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등이 있다.

올해는 우크라이자 전쟁과 변화된 국제 안보 지형을 중심으로 녹색 전환, 식량 안보, 남·북반구 간 협력 등 '새로운 비전(Re-envision)' 제시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다. 크리스토프 호이스겐 뮌헨안보회의 의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2차 대전 이후 처음으로 유럽에서 한 국가가 다른 국가의 생존권을 침탈하고 전쟁을 시작했다"며 "이번 전쟁은 단지 서방과 동방의 싸움이 아니라 법치국가와 강자의 권력간 싸움인 만큼 국제질서 보존을 위한 전방위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17일(현지시간) 독일 바이에른주 뮌헨 바이어리셔호프 호텔에서 열린 2023 뮌헨안보회의 개막식 현장 2023.2.17 ⓒ 로이터=뉴스1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영상을 통한 개막 연설에서 러시아와 전쟁을 '다윗(우크라이나)'과 '골리앗(러시아)'의 싸움이라고 묘사하며 서방을 향해 신속한 무기 지원을 재차 촉구했다. 그는 이어 "서방이 탱크 공급 협상을 하는 동안 러시아는 몰도바의 목을 조를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침공의 최종 목적지는 우크라이나 아닌 "다른 옛 소련 국가들"이라고 주장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주력전차 공급을 약속한 협력국들에 실제 약속 이행을 촉구하며 젤렌스키 대통령의 연설에 힘을 실었다. 아울러 독일은 국내총생산(GDP)의 2%까지 국방 예산을 확보할 것이라며 군비 정책에 대한 유럽연합(EU) 차원의 전략적 협력도 강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전쟁 장기화에 대비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강화를 약속했다. 그는 "지금은 러시아와 대화할 때가 아니다"라며 "유럽 대륙 방위를 위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옌스 스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중국과 러시아 사이의 증가하는 강력한 관계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권위주의 강대국들이 더 가까워지고 긴밀하게 협력할 때 민주주의와 자유를 믿는 국가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1990년대 이후 20년 만에 뮌헨안보회의에 초청받지 못했다. 이란 정부와 독일 극우성향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도 초청 대상에서 제외됐다. 대신 러시아와 이란에선 야권 인사들이 초청 대상에 포함됐다.

한편 한국과 일본 외교 수장은 뮌헨에서 18일 양자회담을 열어 양국 최대 현안인 강제징용 배상문제 등을 논의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다. 최근 정찰풍선으로 마찰을 빚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최고위 외교 인사들이 별도 회담을 진행할 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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